열성팬에 깜짝 이벤트 마련
경기장서 다시 만날 것 약속
프로축구 K리그 1(1부리그) 대구FC 주장 한희훈이 병원에 입원중인 팬을 위해 직접 병문안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희훈은 전북전을 앞둔 지난달 26일 대구FC 팬인 신선영 씨의 병문안을 갔다. 지난 6월말 큰 수술을 한 신선영 씨는 병원에 입원해 재활운동 등 치료를 받고 있어 정규리그 후반기에 아직 경기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식을 들은 주장 한희훈은 직접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영 씨를 위해 유니폼과 주장완장을 갖춰 입고 깜짝 방문해 선수입장을 재현했다. 또 직접 쓴 손편지와 친필사인 유니폼, 주장완장, 비타민 음료를 선물했다. 동료 서포터스들의 도움도 받았다. 대구FC 서포터스 ‘니나노’의 김은희 씨와 ‘낭띠’ 이정우 씨가 한희훈의 방문을 비밀로 한채 선영 씨를 약속 장소로 데리고 나온 것.
먼저 구단 직원들이 선영 씨를 만나 한희훈이 몰래 대기하는 사이 응원 메시지 촬영을 요청했고, 평소 한희훈의 팬인 선영 씨는 의심 없이 촬영에 임했다.
촬영이 끝나갈 때쯤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갖춰 입은 한희훈이 몰래 다가가 선영 씨의 어깨를 두드렸고, 갑작스런 한희훈의 등장에 놀람과 동시에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한희훈은 “몇 경기째 안 오셔서 제가 찾아왔습니다. 서포터스석이 허전하니 빨리 돌아오세요”라고 쾌유를 빌었다. 한희훈은 직접 쓴 손 편지와 함께 실착 유니폼을 선물하고 “하루 빨리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선영 씨는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해 우울하기도 했었고, 한 달째 병원 생활하며 힘들었는데 평소 좋아하던 한희훈 선수의 깜짝 방문에 뜻 깊은 선물까지 받아 기쁘다”면서 “빨리 회복해서 경기를 보러 가겠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