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카누 단일팀 “꼭 다시 만납시다”
남북 카누 단일팀 “꼭 다시 만납시다”
  • 승인 2018.08.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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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기 전 양측 선수단 ‘글썽’
AD 카드 뒷면에 인사말 전해
남북북잡이이별
인사나누는 남북 ‘북잡이’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선수촌에서 카누용선 북잡이였던 남측 이현주와 북측 도명숙(왼쪽)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치 영화 촬영장에서 감독이 ‘큐’ 사인을 내자 슬픈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인공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28일 오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팔렘방 선수촌 인근에서는 카누 남북 단일팀 선수들의 ‘이별의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헤어지는 자리에서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그런지 이산가족 상봉장에서처럼 무겁고 슬프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일부 선수들은 한데 모여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활짝 웃었고 AD 카드 뒷면에는 서로의 이름과 간단한 인사말을 적으며 추억을 간직하려는 모습이었다.

변은정(20·구리시청) 등 일부 선수들은 목놓아 울다시피 하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고, 비교적 감정 표현을 자제하는 편인 북측 선수들 일부도 눈물을 글썽였다.

김용빈 대한카누협회 회장은 이별을 아쉬워하는 선수들에게 “야, 우리 다시 만난다. 다시 만나게 돼 있어”라고 위로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북재비로 북을 두들기며 선수들의 노 젓기를 독려했던 북측 도명숙(24)은 시상식 직전에 발목을 다쳐 휠체어 신세를 지는 최유슬(19·구리시청)에게 “몸 잘 관리하라”며 마치 큰 언니처럼 안아주기도 했다.

북측 카누협회 김광철 서기장도 “이번 대회에서 북과 남이 뜻을 모아 좋은 결과를 냈다”며 “또 이렇게 힘을 합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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