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엔 아들·손자와 함께"
"20년 후엔 아들·손자와 함께"
  • 용평=김덕룡
  • 승인 2010.02.0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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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체전 최고령 권용정씨…아들과 동반 출전 눈길
"앞으로 20년은 더 선수 생활을 해야죠."

3일 오후 제91회 전국동계체전이 열리고 있는 용평리조트에서 회전, 대회전 종목 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권용정(57.경북대교수)씨를 만났다.

권씨는 이번 대회 대구경북 선수단 가운데 최고령 출전 선수다. 그가 스키를 접한 것은 지난 1973년으로 정식 대회에 출전한 것은 8년전이며 해마다 열리고 있는 동계체전에는 3번째 선수로 출전을 하고 있다.

제91회 전국동계체전에서 대구경북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로 참가한 권용정씨 부자(父子)

동계체전에 출전할 때 마다 항상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던 권씨지만 "이번 대회 만큼은 반드시 10위권 내에 들고 싶다"며 4일, 5일 예정된 경기를 앞두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권씨는 현재 경북대 응용생명공학부에 교수로 재직중으로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전북 무주와 강원도 용평스키장을 찾아 맹훈련을 해 오고 있다.

특히 권씨의 둘째 아들인 진형(24)씨 역시 이런 아버지를 따라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 동반 출전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권씨는 "격렬한 축구보다 온몸의 유연성을 길러 주는 스키에 매료돼 오랫동안 즐기게 됐다"면서"아들과 10년 이상 스키장을 찾아 함께 운동을 하다보니 가정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PC방이나 비디오방 등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스키를 배움으로써 호연지기를 길러 조화있는 인격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키의 불모지'로 불리는 대구의 열악한 여건에 대해 권씨는 "대구 근교나 구미, 포항 등지에 친환경적인 중소형 규모의 스키장이 하나라도 생겨 온 가족들이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4일 열리는 남자 일반부 회전, 대회전 종목에 참가한다는 권씨는 "70살까지 아들 손자들과 함께 선수로 뛸 것"이라고 웃으며 당당하게 훈련장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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