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지배구조 개혁 될까
DGB, 지배구조 개혁 될까
  • 강선일
  • 승인 2018.09.16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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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선진화방안 발표
“외부기관의 모범규준일 뿐
경영진·임원 추천권 가진
이사회 의결 없으면 무산”
DGB금융그룹이 지난 14일 발표한 ‘2018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 내·외부에서 ‘공염불’에 그칠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개선안 추진의 주도권도 ‘거수기’란 오명을 사며,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지주 및 은행의 현직 사외이사들이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때문이다.

특히 이날 지배구조개선안 보고회에 DGB금융의 개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김태오 그룹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불참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공정성을 위해 사내이사 등 현 경영진은 참석을 배제했다는 입장이지만, 지배구조개정 의결권과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에 관한 추천권을 여전히 갖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심기를 살피며 최대 중대사를 떠넘겼다는 것이다.

16일 DGB금융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EY컨설팅사와 함께 진행해 이날 발표된 지배구조개선안의 핵심내용은 △대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대표이사 육성 및 승계 프로그램의 지주회사 일원화 △그룹회장과 은행장의 자격요건 구체화 △모든 주주에 대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 부여 등 사외이사 후보 추천경로 다양화 등이다. 즉, 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지주사에서 자회사 대표이사 자격요건 설정과 후보군 관리 및 후보추천을 담당토록 하는 ‘지주사 권한 강화’ 및 사외이사 선임 추천경로 다양화를 통한 공정성·객관성 확보가 핵심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배구조개선안 보고회에는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들만 참석해 대다수 임직원들은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김 회장을 비롯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등 사내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공정성 및 투명성 확립’을 명목으로 참석치 않은 때문이다.

이를 두고 DGB금융 안팎에선 “현 경영진들이 중대사를 오히려 자진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사외이사들에게 떠넘긴 꼴”이라면서 “조직 및 인적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 회장만이라도 참석했어야 했다.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추진의 전권을 행사한다면 김 회장 역시 ‘권한만 휘두르고 책임은 안지려 한다’는 비난만 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관한 개선·보완 및 의결은 각각 5명씩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지주-은행 이사회에서 전권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반대의사를 표시하면, 최악의 경우 개선방안 추진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임원은 “이날 발표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어디까지나 외부기관에서 제시한 모범규준일 뿐이고, 이사회 의결이 없으면 추진될 수 없는 ‘모래성’에 불과하다”면서 “일련의 모든 사태가 전임 경영진 및 사외이사들의 책임과 무관치 않은 만큼 지주 및 은행 임직원들의 의견도 반영한 개선안을 주주총회에서 승인받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날 보고회는 현 경영진의 의견이나 입김을 사전차단하기 위해 그룹회장 등 사내이사의 참석을 배제한 것”이라며 “사외이사들도 보고회에서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해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향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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