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거울
생의 거울
  • 승인 2018.09.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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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직

맑은 물에 귀를 씻고

탐욕도 벗어던지고

참되게 살려고

메아리를 품는 산

붉은 피 토하듯 끊어 오르던 용암

서서히 굳어가다가 이룬 융기

몸 안에 오목거울을

산속 폭포 아래 가두었다

비탈에 허리 굽은 채

부스럼 앓는 나무들

붉게 떨어뜨린 딱정벌레가

오목거울 속에 둥둥 뜬다

한철 농사를 끝내고

생의 후반부에 든 나처럼

마지막 잎새에게 되돌려주는 메아리

붉은 생의 거울이

또 봄 기다리듯이

 ◇오상직= 경북 의성 출생. 아시아문예 등단.
 형상시문학 이사로 활동. 공저 <허공을 얻다> 외 다수

<해설> 모든 병은 알고 보면 스스로 낫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이 아플 때 유용한 치유법을 하나씩 갖고 있다. 우리 마음이 늘 지평선 같았다면 좋겠다. 삶이 늘 평평하고 잔잔하여 멀리서 보는 지평선 같았으면, 아득한 계곡이나 높은 산 같은 마음이 아니라 들판같이 넉넉하고 순박한 마음이기를….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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