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신비 간직한 원시림…트레커들의 천국이어라
태고의 신비 간직한 원시림…트레커들의 천국이어라
  • 박윤수
  • 승인 2018.09.27 21: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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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152m 높이 트레킹코스
매년 가을~이듬해 봄 운영
BBC ‘세계 3대 명코스’ 선정
하루 입장객 수 엄격히 제한
싱가폴~뉴질랜드 남섬 경유
마리나베이 샌즈 스카이파크
더 베이 식물원 관광 ‘1석2조’
총 16일간 일정 본격 스타트
밀포드트랙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 트랙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매년 11월부터 4월까지 운영되는데, 하루 가이드팀 50명, 비가이드팀 50명씩 예약자들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박윤수의 길따라 세계로-뉴질랜드 남섬 여행과 밀포드 트레킹<1>

세계의 많은 트레커들이 걷고 싶어 하는 곳은 지구상에 여러 곳이 있지만, 그 중 세 코스를 꼽는다면 안데스산맥의 페루 잉카트레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그리고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트레킹을 들 수 있다.

 

밀포드 트랙과 함께 트레커들의 꿈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위)과 잉카 트레일
밀포드 트랙과 함께 트레커들의 꿈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위)과 잉카 트레일

 

잉카트레일은 스페인 침략자들을 피해 2,500m 높은 산속에 공중도시를 건설 한 잉카인들의 아픔을 느끼면서 걷는 길이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천130m) 트레킹은 안나푸르나연봉과 마차푸차레 등 8천m급 만년설에 덮힌 산들의 파노라마 황금색 일출을 볼 수 있다.

밀포드 트레킹은 약 1만2천년전 빙하에 의해 생성된 태고적 웅장한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쉽게 걸을 수 있는 1천152m 높이에 걷는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트레킹코스다. 철저한 환경보호로 입산객들을 통제하고 있어 비가이드 투어인 경우 시즌(11~4월) 8, 9개월 이전에 신청해야 한다.

 

트레커
밀포드트랙 안내판과 트레커들.

한국에서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직항이 없어, 보통 북섬의 오클랜드로 입국해 국내선을 갈아타고 간다. 항공편을 찾던 중 싱가폴을 경유해 뉴질랜드 남섬으로 가는 싱가폴 항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약 12시간 환승대기하는 항공편을 선택해 싱가폴 데이투어를 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국내선항공비용과 숙박비 등을 절약하고, 덤으로 싱가폴 관광도 할 수 있어 1석 2조였다. 더구나 일행의 동생이 싱가폴에 주재하고 있어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다.

먼저 밀포드 비가이드 트레킹이 예약 신청을 했다. 트레킹 예약접수가 5월초에 시작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지인들에게 트레킹에 참석할 의향을 물었다. 5월 25일경 뉴질랜드 현지 트레킹 중개회사에 신청하니, 약 9개월 뒤인 3월 11일 이후나 가능하다고 한다.

부랴부랴 5월 27일 예약금을 송금하고, 확정 받은 날이 약 8개월 후인 다음해 3월 12일이었다.

밀포드 트랙 팸플릿
밀포드 트랙 팸플릿

 

밀포드 트랙은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피요르드국립공원의 테아나우호수에서 밀포드사운드(해협)에 이르는 53.5km(33.5마일)의 트레킹코스를 말한다.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운영되며, 영국 BBC방송에 죽기 전에 걸어야 할 세계 3대 트레킹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트레킹 코스는 1888년 탐험가 퀸틴 맥키논과 어니스트 미첼이 정부의 요청에 의해 개척하였다고 한다. 총 3박4일간의 일정 중 3일째 걷게 되는 맥키논패스 정상에는 그들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탑과 자세한 안내판이 있다.

그들은 당시 피오르드랜드지역의 빼어난 경관을 이용한 트레킹 루트를 닦기 시작해, 험한 기후와 원시림의 거친 자연 조건 속에서 2년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 1920년대까지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여러 차례의 루트정비를 통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도보길(The Finest Walk in the World)’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정부의 엄격하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세계적인 트레킹코스로 명성을 얻게 된 밀포드트랙은 DOC(Department of Conservation:뉴질랜드 환경보호부)에서 지정한 ‘크레이트 워크’(Great Walks, 8개의 트레킹코스와 1개의 래프팅코스)를 대표하며, 정부의 철저한 보호 노력에 의해 하루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신청 후 확약된 상태에서만 방문이 가능하며, 세계의 모든 트레커들이 걷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밀포드트레킹은 롯지(lodge)를 이용하는 가이드팀과, 헛(hut)을 이용하는 비가이드팀이 있다. 가이드팀의 롯지는 호텔급으로 식사가 제공되고 온수 샤워도 할 수 있다. 전구간을 가이드가 동행하며 개인은 가벼운 짐만 지면 된다. 편한 대신 경비가 300만원 정도다. 대신 비가이드팀의 헛은 산장과 비슷하다. 일체의 난방 및 전기가 없는 다인실 이층 침대 혹은 마루바닥 잠자리와 취사용 가스를 제공하는 공동 취사장만 있다.

4일 동안 먹을 음식, 취사도구, 침낭, 기타 세면도구 등 약 20kg의 배낭을 메고 가야 한다.

대신 경비는 현지 여행사를 이용할 경우 퀸즈타운 왕복 버스 및 2번의 퀸즈타운 숙박 포함 하여 가이드투어의 30% 수준이다.

밀포드 트랙은 하루에 가이드팀 50명, 비가이드팀 50명으로 예약된 사람들에 한하여 트레킹을 할 수 있다.

밀포드트레킹 일정을 3월 12일부터 3박4일로 확정한 후, 트레킹 전후 퀸즈타운 2박과 인터넷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서 미리 살펴본 싱가폴 환승 항공권과 싱가폴 씨티 투어를 확인했다.

일행들의 직장에서의 휴가가능 여건을 확인해 약 16일의 일정을 구성하기 위해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 볼 곳을 집중 탐구했다.

각종 여행 서적과 인터넷 서핑을 통해 개략적인 코스는 남섬을 8자 형태로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 트란츠알파인기차를 타고 그레이마우스에 가서 렌터카를 빌린다. 프란츠조셉 빙하트레킹 및 헬기 투어 그리고 와나카, 마운트쿡에서 후커밸리트레킹을 하고 퀸즈타운을 지나쳐 테아나우에서 숙박, 밀포드사운드크루즈를 하고 다시 퀸즈타운으로 이동, 렌터카를 반납한다. 3박 4일간의 밀포드트레킹을 한 후, 다시 퀸즈타운에서 렌터카를 빌려 데카포를 거처 크라이스트처치에 가서 렌터카 반납하고 귀국하는 일정으로 정리했다. 일부 구간의 두세 차례 왕복은 여정 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필자의 여행 일정표.
필자의 여행 일정표.

 

개괄적인 스케줄을 완성하고, 8개월 전쯤인 6월 말 뉴질랜드 왕복 싱가폴항공권 구매, 약 4개월 전쯤에는 숙소예약, 기차 및 렌터카 예약 등을 마쳤다. 이제 돌발 상황만 없으면 정해진 날에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된다.

출발 한달 전. 2월 8일 트란츠알파인(TranzAlpine)기차 관련 메일이 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그레이마우스행 열차 일부 구간에 교량화재가 발생해 당분간 열차 운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불해 줄 테니까 버스를 타든지 알아서 하라고 한다. 열차에 맞춰 그레이마우스에서 승합차 렌트도 예약해 놓은 상황이었다.

잠시 고민을 했다. 어차피 열차 여행의 풍광은 겨울철 눈이 쌓여 있을 때가 최고이니, 이 계절에는 열차 대신 버스로 이동하며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도 좋으리라. 이번 여행에서 대중교통은 제외했었는데 이렇게 된 바에야 시외버스를 타볼 기회도 되겠다.

이렇게 결정을 하고 뉴질랜드 시외버스 사이트(www.intercity.co.nz)에 들어가 버스표를 예매했다. 여행은 항상 의외성을 가지고 있다. 출발하기도 전에 긴장이 된다.

이른 봄, 아직은 쌀쌀한 한기가 도는 3월, 지구북반부의 봄의 초입에서 남반부 가을의 초입으로 출발한다. 일행은 8명, 부부 세쌍 그리고 지인 둘, 남자 셋 여자 다섯이다.

120L 카고백에는 여행기간내 먹을 라면과 김치 그리고 고추장 등 양념들로 20kg이 훌쩍 넘는다. 각개인의 배낭에는 침낭과 취사도구 그리고 옷가지가 들었다. 모두 가고싶어 했던 밀포드트랙을 걷기 위해서이다. 남섬 여기 저기를 둘러 보는 것은 덤이다. 밀포드가이드투어 비용으로 16일간 렌터카로 남섬도 둘러 보고 53.5km의 밀포드 비가이드트레킹도 할 수 있다.

싱가폴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싱가폴.

밤 11시05분 인천공항, 싱가폴항공(SQ 603)편으로 다섯시간을 날아 싱가폴 창이공항으로 향한다. 현지시각 새벽 4시40분 도착,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온 공항입국청사에는 상점들이 아직 열려 있지 않다.

마중 나온 지인과 함께 일행들은 공항터미널 3청사 지하 2층에 있는 짐보관소(Baggage storage)에 기내 수화물을 맡기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조식을 하였다.

한가한 주말의 이른 아침시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싱가폴 시내 호숫가를 거닐었다.

공공의 질서를 어기는 것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이곳에서 이른 아침 서너명의 청년들이 호수에 낚시를 던져 어른 팔뚝만한 고기를 한바구니 잡아 잽싸게 사라진다.
 

싱가포르-3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

한 순간 어이도 없고 실소가 나온다. 분명이 낚시 금지라는 팻말이 있는 곳에서 10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한바구니의 고기를 낚아 사라져버렸다. 아무리 법이 엄해도 살기 위해 하는 행동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는 없나보다.

공원을 산책하고 시내 식당에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씨티투어 버스를 타고 차이나타운 등 명소를 둘러보고 마리나베이 샌즈빌딩의 샌즈 스카이파크(Sands Skypark),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식물원 등을 관광했다. 도시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해 뉴질랜드행 탑승수속을 밟았다.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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