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로 출발한 백남준 음악세계 연구 조속히 이뤄져야”
“음악가로 출발한 백남준 음악세계 연구 조속히 이뤄져야”
  • 승인 2018.11.0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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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23∼2006) 음악 세계를 조속히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집중 제기됐다.

6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 ‘백남준의 음악에서 TV 붓다로-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논문을 중심으로’에서는 음악가로 출발한 백남준 음악 연구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독일에서 실물이 확인된 백남준의 1956년 도쿄대 졸업논문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백남준은 학창시절 피아노 교사였던 신재덕, 작곡가 김순남·이건우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이건우가 소개한 ‘현대음악 선구자’ 아널드 쇤베르크 음악에 심취했다. 백남준은 이후 도쿄대에서 미학과 음악사, 미술사 등을 전공했고 1956년 독일로 건너갔다. 그는 1963년 부퍼탈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을 통해 미디어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김순주 베를린 B/S 쿤스트라움 디렉터가 지난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좀 아카이브에서 존재를 확인해 필사한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는 1956년 독일로 건너가기 직전 일본어로 작성한 것이다. 400자 원고지 200장 분량의 이론집 2권과 악보 1권 등 3권으로 구성됐다.

필사본을 대략 검토한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쇤베르크 논문집 ‘스타일과 아이디어’(1950)를 필두로 쇤베르크 음악을 분석하고 있다.

최 교수는 “음 간에 주종관계가 있는데 쇤베르크는 이를 모두 해체해서 모든 음을 평등하게 사용했다”라면서 “음악가로 먼저 출발한 백남준은 이러한 점을 주목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토론회 뒤 기자를 만나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백남준이 어떻게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했는지 음악사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디렉터도 “이 논문과 마주하면서 백남준의 음악적인 사고와 음악적인 작품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면서 “빨리 음악 세계 연구가 돼야만 백남준 작업 암호를 해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백남준 연구 지평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스터디 오브 쇤베르크’ 논문 발견 경위도 상세히 소개됐다.

백남준이 1992년 환갑을 기념해 저술한 책 ‘문화와 유목’에는 해당 논문 제목이 등장한다. 백남준은 1957년 다름슈타트 대학 학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을 그러한 논문 저자로 뮌헨대에 재학 중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논문 실물이 확인되지 않던 가운데 김 디렉터는 국민대 김희영 교수로부터 에디트 데커 원서에 논문 행방과 관련된 단서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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