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받은 文 대통령, 제주산 귤로 답례
송이 받은 文 대통령, 제주산 귤로 답례
  • 최대억
  • 승인 2018.11.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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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으로 이틀간 200t 보내
김정은 서울답방 속도 기대
평양가는제주산감귤
평양 가는 제주산 감귤 공군 C-130 수송기가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산 감귤 50t을 싣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감귤 200t을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북으로 보낸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t을 보냈다.

이번 선물의 원산지인 제주도는 김 위원장의 외조부 고경택의 고향인 만큼 의미깊은 장소로 알려진다.

고경택은 1913년에 제주에서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일본에서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 등 3남매를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에는 김 위원장 외가의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로 화제가 된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이날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귤 전달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수송기를 함께 타고 평양으로 직접 가 북측에 인도한다.

이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 대변인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천 차관과 서 비서관의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견인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선물로 ‘제주 귤’을 선택한 것 역시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이에 앞선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면서도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며 제주 방문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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