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밀어올린 그 꽃대에서
네가 피우는 것인데
왠지 내 가슴이 이렇게 떨릴까
네가 피운 그 향기가 내 가슴속으로
벌이나 나비처럼 날아드는 것인데
왜, 내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 올까
네가 피운 그 꽃이
처음처럼 내 일이었기에 그러했을까
◇제왕국= 1953년 경남통영출생. 통영문인협회·수향수필문학회장 역임. 낙동강문학 기획홍보이사. 대구신문 名詩작품상 수상
<해설> 하루하루, 순간순간, 인생도 수를 놓는 것 같지만 현실이라는 건 언제나 단 하나뿐이다. 가슴이 떨리고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져 더 이상 걷지 못할 땐, 어떤 순서로, 무슨 힘으로 다리를 움직였는지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말자. 내 인생에 청신호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아름다운 노을을 보여주는 적당히 구름 낀 하늘도 온기가 되기엔 부족하다. 이젠 내 마음속에 시시해지지도 않고 밋밋해지지도 않을 파랑새 한 마리 키워야겠다. -성군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