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원점서 재검토해야”
“통합신공항, 원점서 재검토해야”
  • 윤정
  • 승인 2018.1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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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前 장관, 졸속 추진 우려
“모래 위에 성 쌓는식은 안돼
주민에 제대로 된 설명 필요”
대구통합신공항(민간·군 공항 모두 이전) 사업진행 속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대구시는 정책토론회를 열어 신공항 이전의 당위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일부 시민단체들은 K2(군 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인 대구공항은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찬반여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공항 주변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다는 김재수(사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구통합신공항 이전문제를 졸속으로 추진하지 말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22일 본지 기자에게 “몇 조가 들지도 모르는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문제를 찬성하는 몇 사람이 모여 궐기대회 하듯 공항을 옮긴다는 발상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지 지금 같은 졸속적 방법의 통합신공항 이전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수조 원이 투입된 이전 공항에 사람이 없으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며 “모래 위에서 성을 쌓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장밋빛 청사진 속에 졸속적으로 진행해서는 절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영진 시장은 정치인 같은 생각을 하지 말고 제대로 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장관은 “공항 이전도 중요하지만 왜 통합공항으로 모두 이전해야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민간공항은 편리성 측면에서 도심 근처에 있어야 하고 군 공항만 이전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홍보만 있었지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 다수의 시민단체와 많은 시민들은 지금도 공항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당연히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지금부터라도 원점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통합공항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추진 목적과 타당성, 애로 사항을 진솔하게 설명해야 하며 계획대로 2020년에 착공하려면 올해 부지가 선정되고 내년도 중앙부서 예산에 기본용역 사업에 필요한 재원이 어느 정도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장이 직접 나서서 대통령에게 대구공항 통합이전 관련 특별보고를 할 것과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대로 군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그대로 두고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4일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공항이전과 통합신공항 건설의 성공적인 추진 방안 등 당위성을 홍보했다. 그러나 참석한 토론자들은 대구·경북의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지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반쪽 토론회라는 비판도 받았다.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지키기 운동본부’(시대본)는 “K2(군 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인 대구공항은 존치해야 한다”면서 통합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시대본은 여론조사 발표를 들어 “대구시민 72.7%가 대구공항 존치를 원한다”며 “시가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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