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섬유 “살려달라” 비명
위기의 섬유 “살려달라” 비명
  • 홍하은
  • 승인 2018.11.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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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개연 간담회 ‘절박한 호소’
“중견기업까지 잇단 부도
역대 최악의 상황 내몰려”
“최저임금 더 오르는 내년
과연 얼마나 살아 남을까”
“정책지원금 최대한 늘려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대구 섬유·침장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인건비 부담과 함께, 줄어드는 정책적 지원도 최악 위기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6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지역섬유 및 침장산업 활력회복 합동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목소리로 업계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의 여파로 지역 섬유업계가 더 힘들어졌다고 주장한 기업인들은 지역 중견기업들의 잇따른 부도, 영세기업의 열악한 실정, 섬유 관련 전문 기능인들의 일자리 상실 등 여러 현장 사례를 들며 ‘역대 최악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주)평안 강진구 전무는 “최근 침구업체에 안타까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지역 업체 중 15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던 기업이 문을 닫았으며 지난달 말에는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던 업체도 부도가 났다”고 말했다.

(주)제준염직 배한수 대표는 “침장산업도 어렵다고 하지만 염색가공업계도 만만치 않다. 우리 업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다. 이는 노동생산 저하로 이어져 올해 유달리 더 어렵다”며 “내년에 최저임금비율이 더 높아지면 과연 몇개 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푸념했다.

또 이들은 지역 특화산업인 섬유업계에 걸맞는 시설과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성보 이부희 대표는 “섬유업이 사양화 됐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있는 한 위축될 수 없는 산업인데 대구에서는 사양산업으로 판단하고 정책 지원이 자꾸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섬유하면 대구인데 대구 섬유업계가 가장 어렵다. 정책지원금을 최대한 늘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SS패션 경동어패럴 조배다 이사는 “중기청 과제를 하고 있는데 과정 중 화학실험이 필요한데 대구 지역에는 할만한 곳이 전혀 없다. 여러 지원유관기관에 문의했지만 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타지역에 가서 하고 왔다. 대구가 섬유도시인데 신소재 개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주영텍스타일 김종현 대표는 “우리 침장산업의 경우 지원사업 선정기준을 실질적으로 맞추기가 참 어렵다. 프리스타기업도 전년대비 매출액이나 증가한 고용인원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이 때문에 대구의 얼굴이 섬유지만 이불업체나 침장류 원단 제작 업체가 프리스타기업으로 선정된 적은 드물다”고 비판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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