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운전 (운전과 삶의 이야기 2)
인생 운전 (운전과 삶의 이야기 2)
  • 승인 2018.11.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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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지난주에 이어 이번 칼럼에서도 운전과 삶의 이야기에 대해 계속해보려 한다.

인생 운전을 잘하기 위한 비결, 세 번째는 과속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일반 국도에서는 평균적으로 제한속도가 시속 80km 이내다. 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가 특별한 구간을 제외하고는 평균 시속 100km 이내다. 이렇게 정해진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초과하여 달리게 되면 속도위반이 되고 사고의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5분 빨리 가려다 50년 빨리 저 세상으로 갈지도 모르니 안전속도 잘 지키고 운전해야 한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과속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이 때가 있고 맞는 속도가 있기 마련이다. 급하게 간다고 모두 빨리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지나침은 때론 모자람보다 못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신 옛 선조들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 자신과 타인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의 속도를 만들어 살아야겠다.

네 번째 난폭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마치 도로 위에 나 혼자만 있는 것처럼, 고삐 풀린 성난 황소처럼 자기 마음대로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운전 잘한다고 자기 혼자 차선을 넘나들며 차들 사이로 곡예 하듯 운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운전을 잘해서 요리조리 운전을 잘할지 모르나 난폭운전 때문에 누군가는 놀라서 차선을 이탈할지도 모르고 나아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삶에도 난폭운전은 위험하다. 사회라는 집단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 맘대로 삶을 살 수는 없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의 능력이다. 그것은 마치 합창을 하듯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삶이다. 비 오는 날 파전이 어울리고 빨간 숯불에 군고구마가 어울리듯 어느 곳에서든지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섯 번째 안전벨트를 잘 메고 살아야겠다. 얼마 전(2018년 9월 28일) 도로교통법이 바뀌면서 모든 도로에서는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되었다. 안전벨트는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명 줄과 같다. 우리 삶에도 나를 안전하게 붙잡아 주는 안전벨트가 필요하다. 그것이 종교일 수도 있고, 굳은 신념일 수도 있다. 혹은 누군가에게 가족이 자신을 살리는 안전벨트일 수도 있다. 위험한 순간 자신을 붙들어 줄 그 무언가가 우리에게 있어야겠다. 삶의 안전벨트를 단디(단단히) 메고 살자.

여섯 번째 브레이크 관리도 잘해야 한다. 사실 차는 가속페달보다는 브레이크가 더 중요하다. 삶에도 멈춤이 필요하다. 멈춤은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기술이다. 멈추고 자신을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점검 없이 달려 나가는 삶은 방향 잃고 바다 위에 표류하는 배와 같다.

일곱 번째 연료를 채워야 한다. 연료 없이 차를 달리게 할 수는 없다. 우리 삶에도 연료가 필요하다. 삶의 연료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열정의 에너지다. 그것은 꺼지지 않는 불꽃같다. 생각하면 힘이 나고 가슴이 뛰는 그 무엇이 바로 우리의 열정 에너지다. 자신을 움직이는 열정의 에너지 잘 관리 잘하며 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운전을 할 때는 뒤를 잘 살펴야 한다. 운전은 전방주시도 중요하지만 후방주시가 더 중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앞에서 사물을 보며 박는 충돌은 어느 정도 내 몸이 닥칠 위험에 대해서 방어를 할 수 있지만 뒤에서 박히는 추돌은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다. 그래서 추돌은 큰 외상을 가져온다. 사이드 미러(side mirror)를 깨끗이 하고 뒤를 잘 살피는 습관이 우리를 살린다. 우리 삶에도 뒤를 잘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길은 그가 걸어온 발자취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그 사람의 평가는 그 사람이 떠나고 난 뒤 제대로 내려지는 법이다. 자신이 지나온 곳을 잘 살피고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드라이버(Driver)다. 삶이라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나가는 드라이버. 삶의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지 말고 안전하게 잘 운전하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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