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큰 꿈을 가져라!
청년들이여! 큰 꿈을 가져라!
  • 승인 2018.12.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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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든든한병원 원장
요즘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가 있다.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인데 제목부터가 SKY, 소위 말하는 명문대의 이니셜을 따온 제목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현재 입시전쟁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듣도 보도 못한 입시 코디라는 직업이 나온다. 정말 저런 게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뉴스 기사를 보면 정말로 서울 대치동 같은 곳에는 있다고도 하니 있기는 있나보다 싶다.

드라마를 안 본 사람도 있겠지만 서울 의대를 보내기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모들의 모습이 나온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의사라는 직업은 예로부터 사명감을 요구하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막중한 책임감도 요구되는 숭고한 직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돈을 많이 벌며 외제차를 몰고 좋은 집에 살고 퇴직의 위기감 없이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더 앞서는 거 같다.

물론 의사라는 직업은 다른 나라에서도 수입이 많은 직업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기는 하다. 하지만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직접 의사의 일을 해보지 않고는 이 직업이 얼마나 힘든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매번 입시철만 되면 우리나라는 나라 전체가 들썩인다. 수능 날에는 직장 출근 시간까지 연기하고 고3 학부모가 되면 1년 내내 수험생 뒷바라지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매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서 물수능이다 불수능이다 뉴스에 기사가 한 달 내내 나온다.

만점자의 공부 수기가 책으로도 나오고 또 하나 특이한 게 만점자들의 대부분이 의대에 진학을 한다. 모든 대학의 서열 중 가장 최상위에 있는 것도 전국에 있는 의과대학이다.

과연 의대가 전국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이 가야만 하는 대학일까? 난 항상 의구심이 든다.

사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의학도 발전해야 하지만 그보다 과학 기술이나 인문학 계열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의학 대학에도 물론 좋은 인재들이 많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 의학대학에 다니고 있거나 인턴, 레지던트의 수련의 과정에 있는 후배들에게 왜 의학대학을 왔는지 왜 의사가 되려고 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이 다른 거 할 게 없어서, 엄마가 의대에 가라고 해서, 돈을 많이 버니까 등등 정작 의사가 되어서 어떻게 하고 싶어서라는 대답은 거의 못 들어본 거 같다.

하지만 의학은 공부를 해야 하는 양도 많지만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도 많이 드는 학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6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수련의 기간 5년까지 학업에만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요즘처럼 전임의까지 하게 되면 거의 12-13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학문이다.

정확한 목적이 없이 그냥 성적에 맞춰서 진학해서 어영부영 하다보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 동기 중에 같이 인턴을 시작하고 단 일주일 만에 의사가 됨을 포기하고 다시 입시 시험을 쳐서 다른 과로 간 사람이 있다. 6년의 시간을 날려버린 것이다.

어느 유명한 강사의 강의 중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장래 희망이 뭔가요?” 라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의사” “변호사” “과학자” “연예인” “가수” 등등 직업을 얘기한다고 한다.

직업은 그냥 “Job” 일 뿐이지 장래의 희망은 아니라고. 나는 나중에 어떻게 살아갈 것이라는 대답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현실이 나중에 뭘 어떻게 살겠다는 희망만 가지고 살기에는 너무나 각박하고 거의 대부분 학생들이 학교 수업 외에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학원에 과외에 온갖 사교육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라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우리 사회가 특정 직업을 가지기 위해 공부하고 경쟁하는 분위기만 있게 된 상황에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분명 있는 거 같고 나 또한 그 기성세대의 중심에 있어 씁쓸한 마음이 드는 듯하다.

사실 의사라는 일을 해보면 지식만 많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인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이 직업을 택한다면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대표원장으로 있는 우리병원의 모토는 “사람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처음 병원을 세울 때 목표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우리 나라의 많은 젊은 인재들의 장래 희망이 단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겠다는 것보다는 더 창의적이고 독창적이길 바란다.

언젠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오늘도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많은 후학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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