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숨막혀요
미세먼지, 숨막혀요
  • 승인 2018.12.17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순란(주부)



매년 봄이면 따뜻한 봄바람에 황사가 실려왔다. 실외활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청객이다. 요즘에는 미세먼지로 겨울에도 실외활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멋을 부리는 사춘기소녀들과 젊은 여성들도 화장을 하고서도 마스크를 쓴다.

직장생활을 하는 홍희는 점심시간에 사무실 안에만 있기가 갑갑하여 자주 바깥 바람을 쐰다. 가까운 곳에 야트막한 산이 있어 등산이라고 하긴 그렇고 산책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마스크를 써도 코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 밖을 안 나간지 오래 되었다. 사무실 창문에도 부옇게 먼지가 껴 있다. 오후에는 먼지냄새도 나고 목과 눈이 따갑다. 개인 공기청정기를 사서 틀어놓는 정도가 되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신종 담배’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 및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쉽다고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마이크로 살상무기이자 미세 중금속’이라고까지 한다.

이러한 미세먼지의 요인에 대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요인과 중국요인의 비중에 있어서 논란이다. 11월경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는 국내 요인이 55∼82%로 국외 요인(18~45%)보다 더 높다고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지역 고농도 초미세먼지도 국내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 1차로 국내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2차로 북한 등 외부유입의 영향이 더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전 지역에서 노후경유차 운행을 금지했다.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서울시는 이행률에 따라 최대 40%의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도 입증됐다고 한다.

그러나 2017년 4월 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지역별 기여도는 중국 등 국외 지역이 55%, 수도권이 34%, 수도권 외 국내가 11%로 나타났다고 했다.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수도권의 영향은 줄어든 반면, 중국 등 국외 영향은 늘어났다는 분석이었다. 2018년 1월 5일, SBS뉴스에서는 “지난해 100㎍ 이상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지를 추적했더니 (평소에는) 외부 유입이 55%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다만 고농도 시에는 72%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에 대해 2018년 11월 26일, KBS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힌 뒤, SBS의 미세먼지 보도를 정면에 내세워 “잘못된” 기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서로 반박과 비방을 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국내요인과 국외요인이 분명히 존재한다. 국외요인 중 중국영향이 크다. 국내요인을 줄이기위한 노력못지 않게 중국요인을 줄이기 위한 방법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마스크가 아니라 산소통을 짊어지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