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포화 상태…현실적 대책 시급하다
대구공항 포화 상태…현실적 대책 시급하다
  • 승인 2018.12.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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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항 연간 이용객이 27일 400만명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3년 108만 명이던 이용객이 5년 만에 4배 가까이 수직 상승했으니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눈부신 성장이다.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에 못 미쳐 ‘무늬만 국제공항’이라고 비아냥거리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이고 보면 감개무량하기만 하다.

공항 이용객 수가 급증한 것 못잖게 이용객의 지역별 분포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대구경북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은 지역 거점공항 역할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국을 커버하는 관문공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탑승객 중 14.4%가 충청과 부산, 경남, 호남, 심지어 수도권의 여객까지 이용하고 있다하니 놀라운 일이다.

문제는 대구공항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연간 375만 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비좁은 공항에 이미 400만명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비좁고 불편한 터미널 시설을 개선하고, 민항기용 활주로 용량을 늘려야 하지만, 확충계획은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이다. 내년에 현재 3개인 탑승교를 4개로 늘리고 계류장 동시 주기 능력도 현재 9대에서 11대로 증설한다는 것이다. 현재 192석 뿐인 대기석을 추가로 100석 정도 늘인다는 정도다. 더구나 확보된 예산도 고작 69억 원에 불과하다. 이래서야 국제공항은커녕 버스정류장 수준이라는 비아냥을 면하기 어렵다.

통합공항 이전이라는 대안이 있긴 하지만 10년 이상 먼 훗날의 이야기다. 더욱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 급증 추세를 감안하면 통합공항만 바라볼 계제는 아니다. 대기석이 없어서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앉아 기다리는 전근대적인 모습은 대구공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통합공항 이전과 별개로 이용객 500만명 시대에 대비한 적극적인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2016년도에 도입이 검토된 적이 있는 셔틀버스와 노선버스 확충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9개월째 진척이 없는 통합공항 이전도 문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연내 착공했어야 하지만 아직 이전 후보지도 정하지 못한 채 미적대고 있다. 연내 입지 선정 절차를 끝낸다 해도 공항 건설 등 개항까지는 10년이 걸린다. 부산-울산-경남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문재인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거론하며 통합공항 이전사업의 무산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공항의 급성장세를 통합공항 이전의 추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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