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영유아) 사타구니탈장이란?
소아(영유아) 사타구니탈장이란?
  • 승인 2018.12.30 1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둥
대구시의사회정보통신이사
마크원외과 원장


영유아기에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종물이 만져지는 질환을 선천성 사타구니 탈장 혹은 서혜부 탈장이라고 합니다. 엄마 뱃속 태아기 때에 남자 아기의 고환은 아기의 뱃속 즉 복강내에서 만들어집니다. 이후 음낭 위치로, 즉 아기 복강의 바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 내려가는 길의 이름이 초상돌기인데 고환이 완전히 음낭으로 내려간 후에는 초상돌기가 좁아지면서 출구와 길이 막혀야 합니다. 남아에서 발생한 탈장의 경우에는 고환은 내려가서 위치를 잡았으나 구멍이 완전히 막히지 않아 생기는 것이고, 심지어 고환이 완전히 내려가지 못하고 배안에 혹은 구멍 근처에 위치한 경우를 잠복고환이라고 합니다. 고환이 없는 여아는 이 초상돌기라는 자리에 자궁을 복벽에 고정하여 지지해주는 원인대가 자리 잡게 되는데, 남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출생 때까지 초상돌기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못하면 탈장 구멍이 되는 것이지요. 남자의 고환과는 반대로 여자의 난소는 배안에 있어야 하는데 탈장 구멍이 있는 경우 그 구멍으로 난소가 내려갈 수 있고 이런 경우를 ‘난소탈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사타구니탈장’, ‘서혜부탈장’, ‘잠복고환’, ‘난소탈장’ 모두 발병 과정은 동일하지만 그 결과가 다르기에 병명이 다른 것입니다.

예전에는 특별한 검사 없이 진찰과 병력만으로도 확진을 하고 수술을 시행했던 질환입니다. 의료비가 비싼 서구에서는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경험 많은 전문의에 의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탈장 구멍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장기가 탈장구멍에 끼어있는 감돈 상태인지, 음낭수종이 동반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타구니 탈장은 자연 소실되지 않으며 그대로 방치할 경우 뱃속의 장기가 탈장 구멍에 끼여서 빠지지 않는 감돈이 발생할 수 있고 이 상태가 더 지속되면 끼여 버린 장기가 괴사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후 가능하면 빨리 수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1세 미만의 영아기이거나 혹은 급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을 때에는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을 고려하여 진단 이후 부모에 의한 면밀한 관찰과 조치를 전제로 짧은 기간 수술 시기를 늦출 수는 있지만, 결국 수술만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소아에서 발병하는 탈장 중에서 배꼽탈장도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 방침이 다릅니다. 배꼽탈장은 2살에서 늦어도 5살 이내에는 자연히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위 특성상 감돈 등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사타구니 탈장에 비해서 매우 낮기 때문에 수술이 우선이 아닙니다. 사타구니탈장을 진단받았지만 배꼽탈장의 경우와 착각하여 막힐 때까지 기다려도 되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시는 부모님들도 간혹 있지만, 그런 오판은 절대 금물입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절개 후 고위결찰술’과 근래 들어 많이 시행하고 있는 ‘복강경하 결찰술’이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수술 원리와 목적은 동일합니다. 바로 탈장구멍을 묶어서 막아주는 것이지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성인들의 사타구니 탈장은 생성 원리가 다르므로 단지 탈장구멍을 묶어주는 것만으로는 치료효과도 부족하고 재발을 막기 힘들기 때문에 30여 년 전 까지는 주변부의 근육을 이용해서 보강을 했었고 그 이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막을 넣어서 보강하는 수술 방법을 공인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유아의 경우에는 덜 닫힌 구멍을 막아주는(이하, 고위결찰술)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전통적인 고위결찰술은 탈장구멍이 있는 부위에 약 2cm 가량 피부절개를 시행하고 정삭(정자가 만들어져서 지나가는 통로인 정관과 고환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중요한 구조물)과 붙어있는 탈장주머니를 완전히 분리한 후 정상적인 복막 위치에서 묶어주는 것입니다. 영유아 탈장을 수술하는데 있어서 해부학적으로 매우 적절한 수술 방법이지만 취약점 또한 가지고 있는데요, 정삭과 탈장주머니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정관과 혈관에 만성적인 손상을 남기거나 혈종, 절개상처 감염, 인위적인 고환 위치 상승 현상, 허혈로 인한 고환 위축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복강경하 결찰술은 정관과 혈관 등 구조물을 건드리거나 조작할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중요 구조물의 손상을 줄일 수 있고 고환 상승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요인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 그리고 수술 도중 복부 내부 전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진단하지 못한 반대쪽 사타구니에 숨어있던 탈장을 수술 도중 확인해서 동시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시행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