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동브랜드 ‘쉬메릭’ 존폐 기로
대구 공동브랜드 ‘쉬메릭’ 존폐 기로
  • 김지홍
  • 승인 2019.01.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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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섞인 ‘활성화 간담회’
대구시 “올해까지 해보고
대안 없으면 접겠다” 입장
관계자들 “살리기 힘들 것”
대구 지역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쉬메릭’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쉬메릭을 지원해온 대구시가 “올해까지 구체적인 대안이 없으면 손을 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8일 대구시청 별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시 공동브랜드 쉬메릭 활성화 간담회’에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올해 안으로 (활성화 대안을)찾을 수 없으면 접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지원금은 시민들의 세금이기에 효율적인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쉬메릭을 지금 어떤 형태로 정리를 한다고 해도 현재 주관기관인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맡아서 할 일은 아니다”며 “쉬메릭사업조합이 1년 동안 이를 맡아 검토해 보면 될 것 같다. 올해 상반기에는 참여기업들이 (쉬메릭 활성화를 위한) 체계를 연구해보고 간담회를 수시로 열면서 의견을 모아가겠다. 하반기에 의견이 정해지면 그대로 집행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간담회 초반에도 “그만하면 어떻겠냐” “이 자리는 (쉬메릭)하지 말자고 말할 수 있다. 편하게 의견을 내달라” 등을 거듭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부시장과 대구시의회 서호영 경제환경위원회 부위원장, 대구경북디자인센터 김승찬 원장, 한국패션산업연구원(사업참여기관) 김시영 이사장을 비롯해 대구쉬메릭사업조합 장세일 이사장 등 쉬메릭 회원사 대표 3명, 관계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쉬메릭 관련 산·학·연·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대부분 쉬메릭의 실효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김시영 이사장은 “살려내기 힘들 것 같다”며 “공동브랜드라는 것이 책임질 사람도 없고 투자할 사람도 없다. 오너 없는 회사 중 성공한 회사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구동모 교수는 “판매 품목에 비해 매출이 너무 안 나오긴 한다”고 말했다. 전 쉬메릭 담당자인 이선학 대구상공회의소 사무처장은 “공동브랜드여서 관리 전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온라인몰에서 팔린 상품을 지역별로 분석하는 등 구체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세일 대구쉬메릭사업조합 이사장은 “쉬메릭은 업체들이 자부심도 있고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높다”면서도 “업체들이 자가브랜드가 아니다보니 소극적으로 대처한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대구 쉬메릭은 1996년 대구시가 지역 중소 섬유기업을 살리고자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만든 공동브랜드다. 시는 해마다 6억원(국비 3·시비3억원)을 들여 오프라인 매장·온라인쇼핑몰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말 기준 25개사 129개 제품이 쉬메릭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쉬메릭 제품은 2017년 한 해 7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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