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주문 받고 음식 서빙…얼굴 잃은 남성 이식 성공
로봇이 주문 받고 음식 서빙…얼굴 잃은 남성 이식 성공
  • 석지윤
  • 승인 2019.01.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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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커피전문점 ‘DAWN’
로봇이 손님들 서비스 제공
‘써로게이트’ 현실화 가능성
美 20대 남성 ‘페이스오프’
수술 1년 후 일상생활 가능
아직 영화처럼 완벽하진 않아
써로게이트포스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현실 속에서 가능해졌다. 사진은 영화 ‘써로게이트’와 ‘페이스오프’의 포스터.
페이스오프포스터
 
 

생활속으로 들어온 4차 산업혁명<7·끝> 현실화 된 영화 속 과학 기술

지구의 종말이 온다던 Y2K, 2000년에 태어난 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나이가 되면서 초중고 교육기관에 더 이상 20세기에 태어난 학생들은 없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과학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현재의 우리는 육로나 해로를 통해 대륙을 넘나들며 무역을 했던 과거 상인들과 달리 클릭 몇 번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

외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과 연락을 하기 위해 더 이상 불편한 국제우편이나 국제전화를 이용하지 않고 클릭 몇 번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와 실시간으로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도 있게 됐다.

이렇게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현실 속에서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영화 속에서 등장한 미래사회와 과학기술의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이들 중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구현된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직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상을 미리 살펴본다.

◇로봇 카페 ‘DAWN’

지난해 11월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DAWN이라는 이름의 커피전문점이 개업했다. 이 카페의 종업원들은 모두 ‘오리히메-D’라는 로봇이다. 정확하게는 크고 작은 장애로 움직임에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로봇을 조종해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장 120cm정도의 로봇들은 카페 바닥의 자기테이프를 따라 이동한다. 해당 로봇들은 주문 받은 음식을 쟁반에 담아 세팅된 테이블로 이동해 손님들에게 전달한다. 로봇을 조종하는 점원들은 로봇에 부착된 마이크, 카메라, 스피커 들을 이용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카페 DAWN은 일본재단, 일본의 한 로봇 개발사, 일본의 한 항공사 등의 합작 프로젝트다. 해당 업체들은 장애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해당 카페를 기획했다. 카페는 지난달까지 약 20일간 임시로 영업했다. 업체들은 고객들의 반응, 의견 등을 모아 시스템을 개선해 내년 중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로봇의 형태, 자유도 등에 차이를 보이지만 카페 DAWN은 영화 ‘써로게이트’가 곧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화‘써로게이트(Surrogates, 2009)’에 나오는 써로게이트는 ‘대리 로봇’이다. 사람들이 침대에 누워 장치를 착용하면 자신을 대신하는 로봇과 연결이 된다. 인간의 뇌신경과 연결된 써로게이트는 인류에게 이전과 같이 모든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로봇이 대신 움직이다 보니 위험한 상황에 빠져도 연결된 인간이 다치는 일은 없다는 점이 써로게이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얼굴 이식 수술에 성공한 20대 남성

미국의 한 20대 남성은 지난 2016년 6월 자신의 턱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 결과 그는 아래턱, 치아 대부분, 코 등을 잃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지난해 1월 뉴욕 맨해튼의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에서 얼굴 이식 재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정신질환으로 사망한 대학생의 치아, 턱, 코, 눈꺼풀, 볼 등을 이식받았다. 수술 후 약 1년의 시간이 지나 그는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이 수술은 영화 ‘페이스오프’에 나온 장면들이 곧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다.

영화 ‘페이스오프(Face/Off, 1997)’에서는 FBI 요원이 임무를 위해 자신의 얼굴을 떼어내고 코마 상태에 빠진 테러범의 얼굴을 이식한다. 의식을 회복한 테러범이 요원의 얼굴을 이식하자 사람들은 얼굴이 바뀐 두 사람을 구별하지 못한다.

영화처럼 타인의 얼굴을 감쪽같이 이식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2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1세기가 된 지도 곧 20년을 앞두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이전에 상상도 못했던 두께 2cm 이하의 TV와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함꼐 살아가고 있다. 20년 후의 우리는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광속으로 움직이는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 밖을 여행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이동연-영남대로봇기계공학과교수
이동연 영남대학교 로봇기계공학과 교수는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윤리’이다”고 강조했다.

 

이동연 영남대 교수가 말하는 과학기술의 현주소  "아이언맨 슈트 시제품 있다 … 호버링 보드도 상용화 눈앞"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과학 기술은 이미 현실에 존재한다.”

이동연 영남대학교 로봇기계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과학기술 대부분은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하다”며 “보완점이 조금씩 존재할 뿐 개량만 이뤄지면 상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설명했다.

몇 가지 예를 들어줄 수 있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아이언 맨에 나오는 슈트도 시제품이 있다”며 “아이언 맨의 슈트처럼 인간의 몸에 장착되는 로봇을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이라고 한다. 이 웨어러블 로봇은 장착 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팔로 물건을 들어 올린다거나 걸음을 걷는 등의 행위를 보조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언 맨이 공중에 뜨는 것처럼 비행을 가능케 하는 호버링 보드(Hovering Board)도 시제품이 여럿 있다. 물을 바닥으로 분사해 공중에 뜨는 방식과 드론처럼 풍력을 이용하는 방식 등 다양한 제품의 시제품이 존재한다”며 “두 제품 모두 배터리의 용량, 수명, 출력, 충전시간, 가격 등의 문제가 있다. 배터리의 문제만 해결되면 상용화가 눈앞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영화에서 탑승자의 조종이 필요 없이 목적지가 설정되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다. 과연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느 정도까지 연구가 진행됐을까.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며 “다만 일반 도로에서 주행을 하는 것에는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를 비롯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차간 간격 조절을 위한 센서 기술, 차선 이탈 방지를 위한 비전 시스템, 액셀·브레이크 페달을 자동적으로 작동하게끔 하는 장치 등을 구축했다”며 “하지만 도로면 상태, 위험 상황 발생 시 제동 장치의 성능 등 도로 주행에는 많은 것들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과 경제성 확보 등의 문제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지만 모든 학교, 기관에서는 단지 ‘기술’ 만을 가르친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모든 것은 결국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로 귀결된다. 모든 기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결국 어떤 자세로 연구에 임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관련 교육 기관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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