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항이전, 언제까지 패 갈라 싸울 건가
통합공항이전, 언제까지 패 갈라 싸울 건가
  • 승인 2019.01.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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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통합신공항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통합신공항예정지 확정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통합이전에 찬성하는 측과 통합이전을 반대하는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사를 앞두고 똘똘 뭉쳐도 될까말까한 형편에 자중지란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오래 끌어서 좋은 일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 국방부가 차일피일하면서 이전후보지 발표를 미룬 것도 지역분열상에 일조했다.

14일 대구 시민 57%가 군과 민간공항 통합이전에 공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합신공항 추진단이 여론조사기관인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민, 경북 군위·의성군민을 대상으로 K-2 군 공항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관련 여론조사를 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K-2와 대구공항 통합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57.1%)가 공감하지 않는다(42.4%) 보다 높았다. 추진단은 이번 조사에서 “군위와 의성 군민도 통합신공항 이전을 강력하게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또 다른 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가칭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이하 시대본)가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천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당시 시대본에 따르면 대구시민의 72.7%가 대구공항 존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공항의 경북지역 통합 이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2.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존치냐 이전이냐”하는 근원적 문제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대구시의 대시민 설득력이 문제다.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가 결성됐어도 대구시의 무기력증은 여전하다. 시는 현행 법률에서 ‘군공항은 내보내고 민간공항만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널리 알려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

부산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본격화되면 대구통합신공항은 치명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최단 시일에 시민여론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 통합이전이든 대구공항 존치든 시민여론을 확정짓는 일이 급선무다. 찬반 양측이 끝장토론이라도 벌이기 바란다. 그런 다음 양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벌이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 통합공항이전이든 대구공항 존치든 대구시민의 단결된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해진다. 양측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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