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대구통합공항, 後 가덕공항’ 빅딜은 다음 문제
‘先 대구통합공항, 後 가덕공항’ 빅딜은 다음 문제
  • 승인 2019.01.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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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먼저 확정되면 부산이 가덕도 신공항을 만드는 것에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저께 이 지사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두 번째 교환근무를 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공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지사는 영남권 5개 단체장이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선거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지사의 빅딜 제안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이 지사는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타결 짓기 위해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만나서 이 문제를 검토하자는 뜻을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김 경남지사가 그 모임을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대구·경북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 것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무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영남권에 관문 공항을 하나만 만들자고 고집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가덕 신공항 건설에 대한 열기는 대단하다. 그들은 김해신공항 추진계획을 전면 백지화하자는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검증결과 보고회’라는 공동입장문을 채택해 발표하기도 했다. 부·울·경 시도지사들은 김해신공항은 안전, 소음, 확장성 등 동남권 관문공항의 최소 요건 중 어느 것 하나 충족되지 못하는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김해공항 확장 대신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울·경이 서로 합심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비해 대구·경북은 아직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합의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서로 다른 찬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고, 찬반 주장 모두가 나름대로의 타당성이 있다. 대구 시민들로서는 접근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군 공항만 이전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기부 대 양여’라는 군 공항 이전 방식도 국비가 반영되는 방식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일은 통합신공항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합의를 시급히 도출해 동남권의 관문공항을 부산에 내주지 않는 일이다. 가덕공항이 계획이 구체화되면 대구 신공항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구·경북이 기선을 뺏기면 안 된다. 이를 위해 당장이라도 객관적인 공개토론회 등을 거쳐 대구공항 이전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이철우 지사의 ‘先 대구통합공항, 後 가덕공항’이라는 빅딜은 그 다음의 문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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