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구멍
<좋은시를 찾아서> 구멍
  • 승인 2010.02.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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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뫼 徐正浩

건강증진센터 스트레칭 시간
하-나, 두-울, 세-엣, 넷
총각 선생이 그냥 웃는다, 어 이상해
양말 구멍이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인사를 해와
세상사는 얘기 하며 웃었군! 그래

너는
자유, 평등, 평화, 존경을 먹이로 하고
영광의 자리보다 낮음의 자리로 앉아
가짐 보다 나눔으로 해방되는
시원한 배출의 속성을 알아 누리고
구속보다 방임을 원하였구나!

물도 다이아몬드도 구멍이 있어
구멍으로 숨을 쉬며
물이 살고 신비의 빛이 살아
구멍이 생명의 핏줄

삶속에
뻥뻥 뚫린 구멍이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고
다시 면피의 낯살을 두껍게 하고
살갗으로 스며드는 눈총도
그런 구멍이 없었다면야
숨이 막힐 일

구멍으로 먹고
구멍으로 배출하고
구멍은 수치도 부끄러움도 아니어서
구멍이 막히면 숨이 멎어

양말은 숨이 막혔던 거야
그래 말똥말똥 숨 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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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경남 의령産, 만다라문인협회 경남지부장 역임. 만다라문학상 수상. 한국교육신문, 교육잡지, 환경신문에 작품 다수게재,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시집: 외롭다 말하지 못 하고

<해설>
어느 누구나 자기만의 길이 있고 그릇이 있다. 컴퓨터가 대용량으로 과부하에 걸리면 버그가 일어나고, 머리 혈관에 과량의 피가 흐르면 두통이 생긴다. 큰 강물이 마르면 작은 물길을 살펴야 하고 큰 것을 잃었을 때는 원칙과 진실을 되살려야 한다.

꽃과 열매를 보려면 우선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이 근원의 망각은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발을 감싸는 양말에 난 구멍도 때론 살아 숨 쉬는 원칙이자 삶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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