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의혹 나오면 대응 가능성
文 정부 집권 3년차 ‘중심 잡기’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23일 “현재로선 (손 의원을)너무 감싸는 것도 그렇고, 혐의 있는지 지켜보고 파악이 우선이다”며 “검찰의 결과가 한 가지라도 나온다면 그때는 손 의원 스스로도 알아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구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기 전 당에서 관련 발표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전날 이낙연 총리의 경고(의혹이 확인되면 법대로 처리)도 있고, (이해찬)당대표의 경우 즉흥적인 것보다 원리원칙과 엄격한 잣대로 판단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의원과 함께 이재명 건도 그렇고...(민주당의 대응이)미지근 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법적 문제뿐 아니라 도덕적인 측면 등 기본 원칙이 있어 총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 후 당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과 관련 민주당은 현재까진 무대응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의혹이 나오면 대응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당 내부 징계조차 하지 않은 민주당의 일관된 침묵을 두고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이 손 의원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와 국정조사까지 거론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상황인 가운데, 사실상 당 지도부가 손 의원의 의혹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조사 전에는 당내에서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아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여당 대표로서 민생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중심 잡기’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전날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국회에서 올해 첫 고위당정청 회의를 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자며 의지를 다지면서, 당장 손혜원 의원에 대한 ‘작심 경고’ 등 선제적으로 내부 비판·주문이 쏟아진 만큼, 손 의원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경우, 야당의 공세에도 대응을 자제했던 민주당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