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期待)
기대(期待)
  • 승인 2019.02.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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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사람향기 라이프디자인 연구소장
기대를 하게 되면 괜한 실망만 하게 된다고 아예 기대란 걸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오늘 ‘기대를 하자’로 글을 한번 써보려 한다.

인생에 100%라는 절대적인 말이 어디 있겠나. 오늘 말하고자 하는 기대감에 대한 이야기도 절대적으로 맞다 틀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나의 생각이다. 그냥 한번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글을 계속 써보겠다.

먼저 기대라는 말의 정의를 살펴보면 “어떤 일이나 대상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고 기다림”이라 한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고, 내가 바라고 원하는 대로 사람이 변한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이렇듯 기대는 늘 우리를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기대했던 일이 막상 눈앞에 닥치면 실제로는 어떨지는 잘 모르지만(혹은 생각 이하로 싱거울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 기대감을 갖고 살아야 한다. 그 기대감은 나에 대한 기대감이고, 우리가 만나는 타인에 대한 기대감이며, 우리가 믿는 신(神)에 대한 기대감이다.

첫 번째 기대감은 나에 대한 기대감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야 한다. 그 누가 뭐라 하든, 혹은 어떻게 살아왔건 간에 우리는 모두 자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몇 번의 경험으로 자신을 단정 짓고, 그것이 자신인의 전부인양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내가 잘 알아. 능력도 없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없어”이렇게 자신을 단정 짓는 실수는 없어야 한다. 누가 그러더라. 실패하지 않는 비결이 있다고. 그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니 도전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더라. 잠시 재치 있는 말이다 싶었지만 이내 씁쓸했다. “실패하지 않으려 도전하지 않는다?” 참 슬픈 말이다. 요즘 학생들이 쓰는 말 중에 ‘이생망’란 말이 있다. 이생망의 뜻은 ‘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말이다. 이 말도 참 슬프다. 고작 몇 번, 고작 몇 년의 경험으로 우리를 규정하고 있다. 몇 번의 넘어짐이 결코 자기 자신이라고 말할 수 없다. 넘어짐은 일어섬을 위한 선(先) 과제다. 어린아이가 걷기 전 무엇을 했는지,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리기 전 무엇을 했는지를 생각해보자. 늘 넘어짐이 있었다. 넘어지고 일어나고, 다시 넘어지고 일어나고를 수 없이 반복했었다. 포기란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리였다.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자.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끝나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을 기대하며 살자. 나의 내일을 기대하며 살자.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란 생각으로 오늘의 나를 사랑하자. 안 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되어 가고 있는 과정인지 모른다. 고지(高地)가 바로 눈앞인데 여기서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시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 잘할 수 있다”라고 응원의 박수를 쳐주자.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괜찮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두 번째 기대감은 타인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하철, 기차,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로를 스쳐 지나간다. 웃으며 말을 걸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신고를 당하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 타인들과 말을 섞고 얽히기가 싫다. 타인에 대한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아나? 저 사람이 나의 평생 친구가 될지, 혹시 아나? 이 사람이 나의 아내(남편)가 될지,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나에게 기회를 가져다 줄 귀인(貴人) 일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그냥 스쳐 지나간다. 타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자. 그리고 예의를 갖추고 존중해주자. 내가 웃을 때 그도 활짝 웃음을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神)에 대한 기대감이다.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이 터치하고 내 삶에 개입을 하기 시작하면 기적이 일어난다. 인간의 생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종교가 있건 없건, 신이 있다는 걸 믿는다면 신을 믿고 신을 통해 펼쳐질 내 삶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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