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전통혼수품(TV·냉장고·세탁기)에 공기청정기가 세탁기 자리를 꿰찼다.

대구지역 롯데백화점은 올해 혼수가전 분야에서 3대 혼수 가전으로 꼽히던 세탁기가 공기청정기 등에 매출 순위가 밀렸다고 19일 밝혔다.

백화점 대구점·상인점 혼수가전 제품의 품목별 매출 현황을 보면 TV와 냉장고에 이어 공기청정기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겨울철 유례없는 초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무려 71.8% 늘어났다. 스타일러와 LED마스크, 안마의자 등도 20%대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세탁기는 5%대도 미치지 못했다.

예비부부들의 ‘가심비 소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도 눈에 띈다. 백화점 대구점의 ‘롯데 웨딩 멤버스’ 가입 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상품군별 구매 이력을 살펴보면, 시계·가방·주얼리 등 악세사리 품목은 해외 명품 브랜드 구매율이 해마다 10%포인트 이상 꾸준히 증가세다. 올해는 전체 상품군 중 48.2%나 차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다소 무리해서라도 자기 만족을 위해 지갑을 여는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해외명품도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내달 3일까지 봄 웨딩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에 나선다. 롯데백화점만의 웨딩페어 ‘올 마이 웨딩’은 인기 혼수품 선택은 물론 가격대별 혼수용품 구매 계획 등 혼수품 전반을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대구점은 24일까지 9층 행사장에서 브랜드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가구 혼수 추천 아이템’ 행사를 연다. 상인점은 1층 주얼리 매장에서 몰리즈·골든듀 등 브랜드가 참여하는 ‘럭셔리 주얼리’ 행사도 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강준호 가정팀장은 “시대에 따라 혼수품의 선호도는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편의성을 높여주는 혼수품의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