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볼턴 “北, 핵 포기안하면 제재 강화 검토”
美 볼턴 “北, 핵 포기안하면 제재 강화 검토”
  • 최대억
  • 승인 2019.03.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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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과 인터뷰서
압박 발언 수위 높여
“선박 간 환적 못하게
더 옥죄는 방안 검토”
북한과 핵협상중인 미국 정부에서 강경파로 유명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려 한다면 제재를 강화하는 것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대북 압박 발언 수위를 높이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 등과 관련해 설명하며 이렇게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그것(비핵화)을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에게 부과돼 있는 참담한(crushing) 경제 제재로부터 완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런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북한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서도, 한편으론 경제재제 강화를 거론하며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7∼28일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에도 미 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하고 북한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지난 3일 폭스뉴스, CBS, CNN에 출연해 이번 회담 결렬이 실패가 아니며 후속 협상에 열려있다면서도 “애초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인 경제 제재를 계속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박 간 환적을 못 하게 더 옥죄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고, 다른 나라들과도 북한을 더 압박하게끔 대화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할 때 제재해제를 얻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미국 내 극단적 보수주의 성향 ‘네오콘’의 상징인 볼턴 보좌관의 이러한 재부상은 트럼프 대통령 핵심 참모들의 사임을 통해 입지가 강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동맹과 협력을 강조하며 볼턴 보좌관과 자주 충돌하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힘이 세졌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북한에서 유명하다”며 사진 촬영을 제의했다고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으로선 북한 내 강경파들에게 볼턴 보좌관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부 회의론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해석했다. 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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