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인재들, 고국서 새마을정신 전파
개도국 인재들, 고국서 새마을정신 전파
  • 윤부섭
  • 승인 2019.03.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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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인기 몰이
올해까지 62개국 543명에 학위
본국서 정책 입안·사업 추진도
국가간 경제·문화 교류 확대로
3월10일영남대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영남대에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인재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역의 한 사립대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이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세계 최초로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정립해 대학원 석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그들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찾는 이유도 ‘새마을운동’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다.

지난 2월 22일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졸업한 인도네시아 중앙공무원 출신의 실라라히 조한센(33·Silalahi Johansen) 씨는 “영남대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과 실무 경험을 인도네시아에 적용할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인도네시아식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이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면서 “한국의 발전경험과 인도네시아에 적합한 개발 방식을 잘 접목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인도네시아에서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은 2012년 1기 신입생이 입학한 이후 올해까지 62개국 543명이 학위를 받았다. 탄자니아와 르완다 현지 시장, 에콰도르 전 차관보 등 졸업생들의 면면도 놀랍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출신들은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 새마을운동을 적용한 각종 정책 입안과 사업 추진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 스스로가 ‘새마을운동 전도사’가 돼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탄자니아 셍게레마시의 매튜 루봉제야(54) 전 시장은 2018년 2월 대학원 졸업 후 지난 한 해에만 영남대를 두 차례나 찾았다. 그는 탄자니아 현지 기업인들과 고위직 공무원은 물론, 아프리카 3개국(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국제협력기구인 ‘르블락’(LVRLACC) 국제개발협력 사절단을 이끌고 영남대를 방문했다.

매튜 루봉제야 전 시장은 졸업 후에도 영남대와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오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경제개발 정책과 노하우를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인접국가에 접목해 한국처럼 잘 사는 나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 노하우 전수를 요청하기 위해 직접 기업인이나 정책 결정권자들과 함께 영남대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영남대가 축적한 교육·연구 노하우와 졸업생들이 이룬 성과로 인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인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박정희새마을대학원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36개국에서 330명의 개도국 인재들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단 50명만이 입학의 기회를 얻었다.

2019학년도 신학기에 입학한 에리트레아 중앙공무원 출신 테스파브르한 마이클 세레케(34) 씨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으며, 공공정책과 국제개발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배울 수 있는 ‘새마을운동’과 ‘국제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해 지원하게 됐다”며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수학 기간 동안, 에리트레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책과 개발계획을 수립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희새마을대학원 김기수 원장은 “전 세계 개도국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영남대를 찾고 있다. 수많은 졸업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국제개발 사업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이다”면서 “영남대를 통한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를 시작으로, 국가 간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교류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는 2011년 11월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개발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개도국의 발전을 이끌 인재 양성을 통해 인류공영에 이바지하기 위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등 전 세계 62개국에서 온 543명이 ‘새마을학’을 배우고 본국으로 돌아가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온 고위공직자, 전문직 종사자, 사회활동가 등 25개국 65명의 차세대 리더들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서 새마을학을 배우고 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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