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화이팅!
대구FC 화이팅!
  • 승인 2019.03.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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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화(변호사, 前대구고등법원 판사)
지난 주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맞붙었습니다. 경기결과는 대구FC의 3:1 완승이었습니다.

광저우는 중국 정규리그에서 무려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아시안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2013년과 2015년에 우승을 한 정상급 팀입니다.

특히 광저우는 브라질 선수 9번 파울리뉴에 이적료 637억, 연봉 178억원을 지급하는 팀입니다. 이런데 반해 대구FC는 팀 연봉총액이 43억원으로 k리그 11개 구단 중 군대 팀인 상주 상무를 제외하고 최하위입니다.

예산도 작년 기준으로 130억 원에 불과합니다. 파울리뉴 한 사람의 연봉이 대구FC 전체 운영비 보다 더 많습니다. 그야 말로 구단 자체만을 비교했을 때는 광저우와 대구의 대결은 스포츠서울의 도영인 기자의 기사 내용대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입니다.

그런데 대구가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너무 감격스런 승리였습니다. 더구나 축구 전용경기장 대구은행DGB파크가 개장한 이 후 두 번째 경기였습니다.

DGB파크의 시설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운동장과 관중석과의 거리, 관중석과 코치석 배치, 조명, 관중들의 환호가 메아리 치는 음향 효과 등 모든 것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외관도 예술적이었습니다.

사실 축구 전용구장을 대구시에서 처음 건축하겠다고 계획했을 때 일부 언론과 시민들이 비판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 비판은 지금도 유효한 상황입니다. 대구FC가 당시 2부리그에 강등되어 경기하고 있을 때 축구전용구장을 짓는다고 하니 반기는 여론보다는 예산을 과도하게 집행한다는 비난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구시장과 축구인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뭉쳐 지금의 DGB파크를 만든 것입니다. 매우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불필요한 지원과 사업이라는 비난은 최초 프로 스포츠가 발족된 5공화국 때부터 있어 왔습니다. 국민을 우매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비판은 진보라고 자처하는 세력에서도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스포츠권은 국민들이 인간답게 살 권리에 해당하는 기본권으로 헌법에서도 인정됩니다. 그만큼 스포츠를 즐기는 권리는 현대 사회 국민에게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좋은 시설과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와서 대구 시민에게 좋은 경기를 보이게 하는 것 또한 지자체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적정한 예산 범위 내에서입니다. 대구FC는 그 동안 적은 예산으로 근근이 운영되어 왔습니다. 작년 FA컵 우승한 것은 기적입니다. 올해도 K리그 최정상 팀인 전북과 개막전에서 1:1로 비기고, 제주를 2:0으로 격파하는 등 파죽지세에 있습니다.

이런 대구FC가 있게 한 가장 큰 공은 최초 2002년 대구FC를 만든 시민주주에 있습니다. 47,522명의 개인 시민주주의 힘입니다. 그리고 2부리그 강등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구를 응원한 ‘그라지예’ ‘낭대’ ‘달구벌유니온’ 등 서포터즈에 찬사를 보냅니다.

또한 대구FC를 지금의 안정된 팀으로 있게 된 것은 엔젤클럽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재정적인 도움과 지속적인 팬 확보를 가능하게 한 엔젤클럽에 감사드립니다.

최근 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 준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구시에서 수행하는 사업마다 좌절되고 중앙정부 인사 시에 TK인사는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 정치권은 자신들의 안위만을 구하고 지역 주민을 안하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대구에서 힘차게 기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물론 기존 대구 스타디움의 활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지만 크게 봐서 대구FC의 지금의 상황은 칭찬할 만합니다. 대구에 조그마한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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