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에 거는 대구시민들의 기대
김부겸 장관에 거는 대구시민들의 기대
  • 승인 2019.03.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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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부국장)





더불어 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년 여만에 국회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돌아온다. 김부겸 장관이 지난 8일 발표된 개각으로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지난 2년간 지역구를 비웠다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본업으로 복귀한다.

김 장관의 복귀 소식에 대구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TK(대구·경북) 민심이 악화일로인 현 시점에서 ‘김부겸 역할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 장관 출신이자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는 그가 중앙정부와 지역 간 가교 역할은 물론 TK 지역의 각종 현안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한다.

현 정부에 대한 대구의 민심은 나빠지고 있다. 대구공항과 취수원 이전, 그리고 답보 상태인 각종 지역 현안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정부의 태도에 실망하는 지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 국비예산 홀대, 출향인사 차별,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TK와 PK(부산·경남) 갈라놓기 등 TK 패싱이 노골화 되면서 현 정부를 겨냥한 지역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내년 총선에서 표심으로 현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지역민들의 여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김 장관은 이처럼 현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지역 민심을 되돌려야하는 어려운 처지다.

김 장관은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당적으로 지역감정 극복의 상징성을 토대로 62.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지역에서 두 번의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 낙선 이후에도 변함없이 지역을 지킨 진정성이 표심을 흔들었다. 당시 득표율이 보여주듯이 지역감정을 탈피한 인물이라는 ‘상징성’으로 단숨에 TK의 유력 대권 후보 반열에 올라서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예전과 다르다. 지역민들의 기대 속에 금배지를 단 그는 곧바로 현 정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지역 현안과는 멀어졌다. 장관 신분으로 각종 지역 현안문제에 나설 수 없었던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가 나서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지역민들이 보내준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에 보답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치열하게 지역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역구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정순천 자유한국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김 장관을 겨냥한 카드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차출 설까지 나돌고 있다. 그의 노력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지역민들의 표심이 다시 한 번 김부겸을 향할지, 아니면 심판으로 바뀔지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2018년 10월 23일자 본지 22면’에 김 장관과 관련한 칼럼을 게재했다. 김 장관의 친한 친구를 통해 들은 그의 생각을 전했다. 당시 친구가 말한 김 장관은 정치인으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지역 발전과 개혁에 대한 소명의식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김 장관이 지역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후 김 장관의 보좌관을 통해 들은 그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지역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했다. 현직 장관 신분으로 현안에 나설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도 했다.

최근 김 장관이 지역 활동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 장관은 국회에 상주하던 일부 보좌진을 대구로 내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최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기업 유치 및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지역 현안 해결에 역할을 하겠다는 일종의 메시지로 보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지역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지역민들의 평가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친구와 보좌관을 통해 전한 지역발전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이제는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본업으로 돌아오는 김 장관에 거는 대구시민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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