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브루셀라병 관리 축산행정 '구멍'
소 브루셀라병 관리 축산행정 '구멍'
  • 안동=피재윤
  • 승인 2010.03.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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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브루셀라병과 관련, 도태권고를 받은 한우가 도축되지 않은 채 빼돌려진 사건이 발생해 행정기관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한우농가 A씨는 최근 도태권고를 받은 자신의 한우 19마리 중 2마리가 다른 소와 도축장으로 보내지는 상황에서 바꿔치기 된 것 같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1월께 가축위생시험소로부터 자신이 사육하는 한우 22마리 중 3마리가 브루셀라병에 감염 판정을 받아 도살 처분했다.

감염되지 않은 나머지 19마리는 행정기관으로부터 도태권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A씨는 지난달 6일, 운송업자 B씨 등 2명에게 통해 경남의 한 축산물공판장으로 소를 보냈으며, 이 과정에서 운송업자들이 한우 2마리를 빼돌린 것.

당시 빼돌려진 A씨의 한우 2마리는 임신우로 무게가 500kg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축결과 정산서상의 무게는 불과 270kg 남짓.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A씨가 경찰에 고발했고, 확인에 나선 경찰은 축산농 B씨와 운송업자 등을 쇠고기이력추적법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과 행정당국 등에 따르면 축산농 B씨가 운송업자들과 짜고 A씨의 임신한 한우 2마리를 자신의 소와 바꿔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

경찰 등은 이들이 소를 바꿔치기 한 이유를 소 사육비용이 만만찮은데다 만약 빼돌린 임신우가 송아지를 낳을 경우 그에 따른 수익도 만만찮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200여 마리의 소가 브루셀라병에 감염될 것으로 우려해 빼돌린 한우 2마리를 인근 빈 축사에 옮겨 사육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태권고는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와 함께 사육한 소를 도축을 권고하는 것으로 이는 브루셀라병이 인근 농가에서 키우는 소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때문에 축산 농가들은 병을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류된 소가 도축되지 않은 채 빼돌려져 사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정당국의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당국 관계자는 “바꿔치기 된 소는 브루셀라병에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소가 사육된 축사 등에 대해 방역작업을 철저히 진행 중”이라며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서는 한편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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