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생명력, 사회적경제
지역사회의 생명력, 사회적경제
  • 승인 2019.05.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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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정책실장·경제학박사
지역혁신의 미래 주체인 지역내 청년집단의 지속적인 역외유출은 학령인구의 급감 문제와 더불어 지역소재 대학들의 위기감 조성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역발전은 청년인구의 지역정체성 정립과 애향심 및 자부심 고취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지역청년의 주축을 이루는 지역대학생들에게 지역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구체적인 사실 이해, 그리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을 감안하여 대학에서 개설한 지역학은 지역 대학생들의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에 대한 충성심을 제고시켜 지역 대학 졸업자 자신들의 지역과 지역기업의 안착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특히 지역혁신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연계함으로써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지역혁신 인재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이번 지역학 강좌는 지역탐방 장소로 신서혁신도시와 안심마을공동체를 선택했다.
 
 대구광역시 동구에 조성중인 신서혁신도시는 모두 11개의 공공기관이 입주하고 있으며, 총 이전 인구가 22,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입주한 공공기관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낮고, 공공기관 또한 지역에 대한 애정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탐방은 지역 대학생들에게 혁신도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고, 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은 지역 대학생들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게 하는 것이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은 지역 대학생들의 진로 모색 기회를 제공하고 인재 양성 등을 도모하기 위해 오픈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픈 캠퍼스는 지역대학과 협력하여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직무 및 현장실습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지역인재 양성, 특화산업 육성, 일자리 제공으로 선순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와도 연계해 나가고 있다.
 
 이어서 사회적경제가 밀집한 안심마을공동체로 이동해 사회적경제와 교육문화 활동의 거점인 동구사회적경제문화센터,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텃밭을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동행, 로컬푸드 직매장 및 발달장애인과 함께 카페도 운영하는 안심협동조합, 지역사회를 위한 건강한 운동문화 공간 바트리움(주), HIV 감염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자활지원을 위한 소셜카페 레드리본 사회적 협동조합 빅핸즈를 탐방했다.
 
 사회적경제는 다른 형태의 내재적 발전이다. 내재적 발전은 복지, 문화, 환경 등 사회 각 분야의 통합적 발전을 추구하며, 추진 주체와 동력이 지역 자체여서 참여와 자치, 상향식 발전을 중시한다. 따라서 사회적경제는 사회서비스 질 개선,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지역공동체 재생 등 당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한다.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사회적경제협의회와 공동체적 관계를 살펴보면, 동구사회적경제문화센터에는 혁신마을공동체 ‘맘(Mom) 편한 장난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2014년 한국산업단지공단이 LH공사가 제공한 커뮤니티센터 2층에 80㎡ 규모의 공간에 건립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지역사회 공헌사업으로 장난감 도서관을 건립하였으며, 도서관 운영은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직접 관리하고 있다.
 
 또한 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는 지역밀착형 사회가치 실현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11월에 ‘한국가스공사와 함께하는 사회적경제 Boom up Day를 개최’했으며, 소셜카페 레드리본 사회적협동조합 빅핸즈는 지난해 6월에 한국정보화진흥원에 2호점, 12월에는 한국가스공사에 3호점을 입점하여 운영하고 있다.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은 사회적기업과의 지역밀착형 협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지역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사회적 가치 확산에 나서는 공공기관들과의 새로운 협력 기회가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또 다른 성장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러한 성과가 확산되면 지역 밀착형 사회적 경제관련 기업들은 공공기관과 결합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기초단체인 동구청과 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의 갈등이다. 기초단위에서 사회적 경제가 뿌리를 내리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기초자치구별 특성을 반영하여 사회적경제 협업화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데, 기초자치단체인 동구청이 빠진다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 따라서 응집력 있는 공동체와 가족의 가치, 지역문화 등이 제공하는 가치를 인식하여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공공기관과 사회적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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