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러시와 밑그림 용구
리터러시와 밑그림 용구
  • 이명주
  • 승인 2019.06.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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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그림 속에 나타난 어린이들의 생각을 찾아내는 것을 그림 읽기, 즉 리터러시라고 하는데 밑그림 용구의 색채를 진한 색으로 선택하여 그리는 것, 또한 지워지지 않는 밑그림 용구를 사용하는 것은 밑그림 표현이 그대로 드러나서 리터러시에 아주 좋은 수단이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표현의도에 의해 한 개의 밑그림을 다양한 색으로 선택하여 표현하는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나 꽃을 그릴 때 12색 싸인펜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노란 잎은 노란 색, 녹색 잎은 녹색, 빨간 꽃은 빨간 색 싸인펜 등을 사용하여 밑그림을 완성한 후, 나중에 물감으로 채색했을 때 번지더라도 지저분해지지 않고 다양한 선묘의 효과를 살릴 수 있습니다.

색연필은 수채물감이 잘 묻지 않는 배수성이 있어서 색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수채물감으로 채색했을 때 밑그림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성 플러스펜이나 연필 등은 선명하게 밑그림을 그린다면 채색을 하더라도 밑그림에 나타난 생각이 그대로 잘 드러나서 많이 쓰고 있는 도구입니다.

저학년일 경우 노란 크레파스로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 많은데 이것이 제일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노란색 크레파스로 밑그림을 그린 후 다른 색 크레파스로 덧칠하여 채색했을 때 밑그림이 잘 보이지 않아서 밑그림에 담긴 어린이들의 생각을 읽기가 힘듭니다. 또 크레파스는 선이 굵게 그어지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섬세한 생각을 자세히 나타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어린이들은 채색을 마친 후 다시 검정 크레파스로 밑그림 선을 다시 긋는 수가 있습니다. 이때는 대부분 그림을 망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처음 그을 때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릴 수가 없고 선이 너무 굵고 강하게 드러나서 그림이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진한 색 크레파스나 검고 굵은 유성 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들의 섬세한 생각을 나타내기 어려우니 밑그림을 그릴 때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자를 써서 그려도 되는지 묻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지평선을 그을 때 또한 직선으로 이루어진 물체를 그릴 때 자를 이용하면 쉽게 그을 수 있겠지만 거기에 어린이 여러분의 느낌을 나타내기는 어렵겠지요? 따라서 자를 쓰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직선으로 보이는 물체도 곡선을 가지고 있답니다. 자를 쓰는 것은 그림을 따분하고 재미없게 만든답니다.

다음 시간에는 밑그림 그리는 순서와 방법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전: 이명주 저,“너,그림 잘 그리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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