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男女 공간 따로 만들어달라”
“지하철에 男女 공간 따로 만들어달라”
  • 석지윤
  • 승인 2019.06.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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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성추행 오인 사건 증가 탓
“여성 두려움, 남성 억울함 해결”
DTRO “효율성 낮아 도입 어려워”
“한 쪽(전용칸)만 만들면 차별이니 남녀 칸을 모두 따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남녀 간 문제를 원천차단할 수도 있잖아요.”

지하철에서 이성 간의 접촉에 의한 성추행, 성추행 오인 사건이 증가하면서 지하철에서 남녀의 공간을 분리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 시행한 여성 전용칸에 그치지 않고 남성 전용칸도 만들어 원치 않는 이성 간 접촉을 차단해 달라는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하철 남성 전용칸 만들어주세요’, ‘지하철과 버스 등에 남성 전용 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등 지하철에 남성과 여성의 공간을 분리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청원인은 청원에서 ‘남성을 잠정적 범죄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나라에서 조금이나마 편하게 전철을 이용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9일 기준 약 2만여 명의 국민이 해당 청원들에 동의했다.

대구시민들도 이에 동의를 표하며 남녀 전용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31·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최근 지하철에서 억울하게 성추행 의심을 받았다는 글을 많이 봐서 여성분 근처에는 무조건 가지 않는다”며 “하지도 않을 일로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남성, 여성 전용칸이 생기면 서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여·22·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도 “지하철을 타면서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팔짱 낀 채 서서 가거나 여성 승객이 타면 자리를 피하는 남성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남녀 전용칸이 생기면 여성의 두려움과 남성의 억울함이 모두 해결되지 않겠나”고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DTRO)는 과거에 지하철 성추행 등 문제가 불거지자 여성 전용칸 개설을 논의한 바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13년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도시철도 여성전용칸 개설’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DTRO는 시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도시철도공사는 효율성 문제로 전용칸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서울, 부산 등 일부 도시에서 여성 전용칸이 도입되긴 했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의 경우 다른 도시보다 적은 6칸을 운영하기 때문에 (전용칸)개설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전용칸에 다른 성별의 시민이 탑승할 경우 이를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어 효과도 미비하다”고 전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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