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TK-PK 노골적 갈라치기”
“총선 앞두고 TK-PK 노골적 갈라치기”
  • 윤정
  • 승인 2019.06.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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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공항 뒤집기’ TK 격분
“국가적 사업 정략적 이용
엄청난 갈등 생길 수 있어
선거용 신적폐·밀실정치”
일각 “정치적 맞대응보다
논리적·전략적 대응 필요”
주호영 회장 등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의원들이 21일 오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과 관련,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회장 등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의원들이 21일 오전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과 관련,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공항이 뭐길래~” 영남권이 공항문제로 분열되고 있다. 대구·경북(TK)은 대구공항 이전을 통한 통합신공항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PK)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PK 요구에 동조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어 영남권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울산·경남(부울경·PK) 3개 단체장이 20일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이 적정한지 국무총리실의 재검토 결과를 따르기로 한 데 대해 대구·경북(TK) 정치권은 “국가적 의사 결정을 한 순간에 뒤집고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한 지 만 3년이 넘었지만 민주당 PK 단체장을 중심으로 김해 신공항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 왔고 이날 국토부가 사실상 PK 손을 들어준 것이다.

김해신공항 확장은 안전과 소음 문제로 24시간 운영이 어려워 부산 가덕도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PK 단체장들의 요구에 국토부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부산을 방문해 재검토 가능성을 피력하고 PK의 집요하고 끊임없는 주장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국토부가 종전 입장을 한 순간에 뒤집는 모양새가 되자 한국당 ‘TK발전협의회’는 물론 TK 민주당 의원도 강력 비판하고 있다.

TK발전협의회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 영남권 광역단체장 합의로 이뤄진 국가적 결정을 여당 소속 3개 단체장과 여당 소속 국토부 장관 합의만으로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려 해도 되는 것이냐”며 “총선용 신적폐다. 총궐기 대정부투쟁에 나서겠다”고 격분했다.

협의회 회장인 주호영 의원은 “선거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인가. 앞으로 재검증을 요구하면 그때마다 총리실이 다 들어주고 재검증에 나설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 곽대훈 의원도 “공신력 있는 기관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결론을 내린 국가적 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다”며 “국토부가 정치적 힘에 굴복해 총리실로 떠넘기는 것은 전형적인 책임회피성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인 TK 민주당 의원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부겸 의원은 “엄청난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고 홍의락 의원도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다. 이런 것이 밀실정치”라고 지적했다.

최종호 정치평론가는 “두고두고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며 “TK 정치권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 저지에 사활을 걸면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TK에 이익이 되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K정치권 핵심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현정부가 노골적으로 TK와 PK를 갈라치기하려는 것 같다”며 “TK 정치권은 정치적 맞대응보다는 논리적·전략적 맞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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