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팡팡·오감 충족…쉽고 친숙한 ‘팝아트’
위트 팡팡·오감 충족…쉽고 친숙한 ‘팝아트’
  • 황인옥
  • 승인 2019.06.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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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팝/콘’展 9월까지
작가 14명 출품작 600점 선봬
만화·애니 등 미디어 캐릭터에
작가 특유의 개성 입힌 창작물
대중매체·현대미술 관계 조명
묵직한 메시지 담은 작품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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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작 ‘Another mo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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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작 ‘우기’.

대구미술관에 팝콘이 팡팡 터진다. 밝고 경쾌하고 달콤쌉사름 하기까지 한 팝아트가 오감을 한껏 자극한다. 이름하여 ‘팝/콘’전. 전시는 만화, 광고 등 대중성을 얻은 이미지를 사용해 대중문화의 한 단면을 표현하는 팝아트의 ‘팝’과 다중적 의미를 함축하는 ‘콘’의 만남전으로 꾸며졌다. 전시를 기획한 김나현, 유은경 큐레이터는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가 모호한 시대, 가볍고 친숙하게 묘사되지만 내재된 개념이 다채로운 팝아트 작품들을 통해 삶의 모습으로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일상성’과 ‘동시대성’에 주목한 ‘팝/콘’전

‘팝/콘’전은 팝아트의 근본 기념인 ‘일상성’과 ‘동시대성’에 주목해 국내 팝아트가 일상과 더불어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살펴보는 취지를 충족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중적 이미지의 반복과 차용, 상품·상표·로고·광고 등 소비자본주의 경향의 내용, 전통 소재의 현대화와 같이 팝아트의 기본적인 전략을 간직하면서 작가 특유의 미학이 가미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14명 작가가 출품한 평면, 영상, 입체, 설치 등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총 600여점의 작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동시대의 사회, 문화, 정치 현상을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말랑말랑하게 풀어서일까? 전시 개막 전부터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SNS를 통해 개막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전시 문의가 이어졌고, 개막 첫 주에 5천여명이 관람하며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양한 주제를 친근하고 친숙한 대중성으로 접근

만화 속 캐릭터를 닮은 친숙한 이미지로 사회적 발언이나 삶의 문제, 존재 탐구 등의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는 작가들은 특히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기’라는 캐릭터수십장, 수백장을 아날로그적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과 비슷한 방식으로 연결한 동화같은 영상작품을 출품한 김채연, 대중매체에서 통상적으로 구분하는 선과 악, 영웅과 악당이라는 이분법적 인물상을 전복시키는 남진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명확한 아웃라인과 선명한 색채, 독자적 캐릭터를 활용해 팝아트의 시각적 전략을 극대화하는 아트놈, ‘로보트 태권브이’ 등 기존 만화 캐릭터로 페인팅, 영상, 아트 상품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이는 찰스 장, 한국적인 정서를 유쾌한 돼지의 일상에 담아내는 한상윤, 대중매체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중적 소녀 이미지의 중첩으로 현대미술의 사유 방식에 의문을 던지는 옥승철도 이름을 올렸다.

진지함으로 이끄는 작품들도 있다. 현대사회의 소비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이미지들로 삶과 예술, 대중매체와 현대미술의 관계를 풀어내는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본(Born)’ 시리즈로 삶과 예술의 관계를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김승현, 고전 서양화의 등장인물, 만화, 광고, 낙서, 기하학적 도상 등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들을 결합시킨 김영진, 수백개의 옷걸이와 행거나 천장에 작품을 매달아 마치 쇼룸처럼 작품을 소개하는 노상호가 있다.

또 도자예술의 오랜 역사와 양식을 메타 데이터화해 동시대 예술의 실천형식으로써 가능한 대안은 연구하는 유의정,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선보이는 이동기, 일상적인 공간에서 베어벌룬을 설치하는 ‘에브리웨어(Everywhere’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임지빈, 일율적인 형태를 취하는 일상의 사물에 불편함을 느끼고 새로운 형태를 고안해내는 275c도 참여한다. 전시는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9월 29일까지. 053-803-7863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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