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분단의 상징’ 찾아 평화 메시지 발신할까?
트럼프, ‘분단의 상징’ 찾아 평화 메시지 발신할까?
  • 윤덕우
  • 승인 2019.06.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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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한 일정 관심
北美 비핵화 대화 재개 기대
‘친서교환’ 등 우호적 분위기
文, 촉진자 역할 힘 보탤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하면서 한미 정상이 80일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이번 회담은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이어온 북미가 서서히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향후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017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북미 정상이 친서교환을 통해 우호적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대화 분위기가 다시금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북미 간 ‘친서외교’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을 들어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핵화 협상의 교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최우선 목표로 상정하고 이에 노력해 온 문 대통령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뒤 김 위원장이 만족감을 나타낸 데 이어 미국 역시 적극적으로 대화 의지를 표시하면서 문 대통령의 짐은 한결 가벼워진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연쇄 회담을 하는 것 역시 ‘촉진자역(役)’에 힘을 보태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북미 정상을 마주 앉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문 대통령에게는 두 나라 정상과의 회담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비핵화 의중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비무장지대) 방문 성사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의미하는 상징적 장소인 DMZ에 방문한다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아서다.

그간 미국 정상의 DMZ 방문은 남북 대치 상황에서 자유 수호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돼 왔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한반도 해빙 무드에서 두 차례나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를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접경지에 선다면 이는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가 24일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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