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삼계탕] 약수에 빠진 웅추닭…여름 보양 ‘으뜸’
[대구삼계탕] 약수에 빠진 웅추닭…여름 보양 ‘으뜸’
  • 이아람
  • 승인 2019.07.08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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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약수 길어와 사용
엄나무·오가피 등 약재 달여
육계 속에 찹쌀 넣고 삶아내
손님 건강 위해 저염식 조리
김치 맵기도 조절해서 내놔
“가격으로 맛을 판단 마세요”
AI 국내 첫 상륙 당시 위기
황태찜·탕 연구해 수익 메꿔
시대 흐름따라 밑반찬 구성
삼계탕2
웅추닭을 사용한 삼계탕 한 상. 1인 당 1만 원.

 

<착한가격 이 업소>동구 신암동 ‘대구삼계탕’

8일 오전 대구공업고등학교(동구 신암동)인근에 있는 ‘대구삼계탕’에는 여름철 몸보신을 하기 위해 불어난 손님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길게 늘어 선 손님들은 주방쪽을 힐긋 바라보며 제 차례가 되길 기다렸고, 시끌벅적한 단체손님은 금세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곤 이동할 채비를 했다. 가족 단위 외국인들은 펄펄 끓는 삼계탕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수저를 집어들었다.

이영자(여·60) 사장은 “가게가 대구역과 가까워 자유여행을 온 외국인이 자주 들린다”며 “삼복에 앞서 이열치열하려는 고객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복(7월 12일)을 사흘 앞둔 가운데 여름철 대표 보양음식 ‘삼계탕’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삼계탕은 토종 숫병아리인 웅추닭을 사용한 삼계탕을 단돈 1만 원에 제공하고 있다. 매일 오전 길어 온 약수에 엄나무, 오가피 등 약재를 넣어 정성껏 달여냈다. 찹쌀을 육계 속에 넣어 함께 삶아내는 삼계탕집관 달리 육계와 찹쌀을 따로 찌는 충청도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찹쌀이 설익는 등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 사장은 “동구에서 20년 넘게 삼계탕을 만들어 손님들께 대접하고 있다”며 “우리집 삼계탕 육수는 약수를 정제해 만들어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계탕은 토속적인 메뉴라 손이 많이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손님들이 많은 데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고 소개했다.

전경2
대구공업고등학교 인근에 있는 대구삼계탕 전경.

특히 대구삼계탕은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영양 음식인 만큼 간을 적당히 하는 저염 트렌드를 따라 손님의 건강에도 힘쓰는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따금씩 들리는 외국인들이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도록 김치의 맵기도 조절했다.

모든 재료는 이 사장이 칠성시장에서 손수 구입한다. 가장 좋은 재료로 음식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 탓에 삼계탕이 종종 값싼 비지떡 취급을 받을 때가 있단다. 그는 “되도록 조미료를 덜 쓰고 자연의 맛 본연 그대로를 내려고 하는 등 요리에 심혈을 기울이곤 있지만 가끔 저런 시각으로 보는 손님들로 속앓이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지금에까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운 일이 부닥칠 때마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낸 점이 크게 작용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국내 첫 상륙 당시 닭을 파는 것 자체가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로 주변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도 있었으나 끝까지 삼계탕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대신 황태찜·탕을 연구 개발해 부족한 수익을 메꿔갔다.

이 사장은 “황태찜·탕을 판매한지 12년 정도 됐다. 손님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유행에 따라 가게를 송두리째 바꿀 수는 없으나 시대의 흐름에 귀기울여 밑반찬을 재구성하고 서비스 교육을 받는 등 중장기적 관점의 가치경영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청의 권유로 착한가격업소 가입한 뒤 자부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그는 “가격으로 삼계탕의 질을 판단하시지 말고 우선 드셔보길 바란다. 더 많은 분들께 노력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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