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복 돌파’ 전방위 외교전 돌입
‘日 보복 돌파’ 전방위 외교전 돌입
  • 최대억
  • 승인 2019.07.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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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김현종 워싱턴 급파
日 수출규제 부당성 집중 설명
강경화, 美 폼페이오와 전화 통화
한일관계 논의 외교적 해결 강조
유명희 통상본부장도 내주 방미
사태 해결 ‘美 지렛대’ 활용 전략
청와대가 11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사태를 돌파하기 위한 외교전에 본격 돌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30대 기업 초청 간담회에서 “전례없는 비상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국제적인 공조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친 뒤 통상 전문가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미국 워싱턴DC로 급파했다.

김 차장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부보좌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의회 인사들을 만나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수출규제 강화에 대해 대북제재 이행과의 연관성까지 시사하고 일본 측이 불화수소(에칭 가스) 등 전략물자의 대북반출 의혹까지 거듭 제기한 상황에서, 이런 의혹이 ‘근거 없다’는 점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전날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한일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함께 더는 상황이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일본과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들도 미국과 일본으로 파견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 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 도착, 11일(현지시간) 롤런드 드 마셀러스 국무부 국제금융개발담당 부차관보, 마크 내퍼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한미 고위급경제협의회를 준비하기 위한 방미지만, 일본의 보복조치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의 일본 담당 국장인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도 11일 일본을 방문한다. 12일 일본 니가타(新潟)에서 열리는 일본지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출장이지만, 이 계기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청와대와 정부가 활발한 대미 외교행보에 나선 데에는 일본으로서도 미국의 움직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이번 사태 해결에 있어 미국이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 본다면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 발을 들여놓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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