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포럼, 당원교육…수성갑 때이른 ‘세몰이’
지지자 포럼, 당원교육…수성갑 때이른 ‘세몰이’
  • 윤정
  • 승인 2019.07.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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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애매한 행보 지역정가 촉각
“출마 여부 고민중, 지역은 아직…”
정순천·이진훈 “어려운 일 하셔야”
김부겸 “金 출마하면 그때 보자”
인사말 하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포럼 인사말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 포럼’ 대구 창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2020년 4월 15일)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TK)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이 여야 출마 예상자들의 세몰이가 본격화되면서 벌써부터 총선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에서 귀국한 지난달 4일 이후 4번째 대구를 방문하며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언행으로 수성갑 출마설을 계속 부채질하고 있고 정순천 수성갑 당협위원장은 이에 뒤질세라 당원교육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만반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그만둔 뒤 지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당 김 전 비대위원장은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자신의 지지모임이 주최한 징검다리 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포럼에서 김 전 위원장은 “경제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고 외교는 목적의식과 의제가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정부를 공격했다.

그는 수성갑 출마 여부에 대해 “제 고민이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 어디에 출마하느냐까지 가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지역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잦은 대구행은 출마를 위한 분위기 띄우기 차원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정순천 당협위원장은 13일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한국당 수성갑 당원교육을 통해 세를 과시했다. 이날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주호영·김상훈·정태옥 의원과 당원 약 500여 명이 참석했고 고성국 박사의 시국 특강도 있었다.

김병준 비대위 시절인 올 1월 당협위원장이 된 정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의 출마가 현실화되면 그가 수성갑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고 낙하산 인사라는 점을 들어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갑 곳곳을 누비고 있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김 전 비대위원장 출마에 매우 비판적 입장이다. 당 대표급 인사는 선당후사 정신으로 험지로 통하는 수도권에 출마해야지 ‘김부겸 대항마’라는 명분으로 안방인 수성갑을 노리는 것은 큰 정치가 아니라 작은 정치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 구청장은 “수성갑과 아무 연고가 없는 사람이 출마하는 것을 지역민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느냐”며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한 사람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천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치는 신뢰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 애매모호한 말과 행동으로 간 보는 듯한 행보는 옳지 못하다”라며 “김 전 위원장이 수성갑 출마를 할 수도 있겠지만 평소 본인이 얘기했던 당이 원하는 어려운 일을 하겠다는 소신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과 관련해 “TK 민심과 수도권 민심에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년 총선에 TK 모든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를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김 전 비대위원장 출마설에 “노무현 정부 때 같이 알고 지내던 사이라 서로 조심스럽다. 나오거든 그때 보자”며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또 동남권신공항 문제의 결론을 먼저 내리고 대구경북통합공항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TK정치권 관계자는 “수성갑이 TK 총선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지금과 같이 지역에 수시로 내려오며 수성갑 출마설을 계속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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