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우의 줌인아웃]'토이 스토리4' 픽사의 저력, 할리우드의 힘
[백정우의 줌인아웃]'토이 스토리4' 픽사의 저력, 할리우드의 힘
  • 백정우
  • 승인 2019.07.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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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우의줌인아웃
 

3편까지 1.85:1의 비스타비전 사이즈로 찍은 전작과 달리 4편은 2.39:1 즉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다. 9년의 공백을 깨고 등장한 ‘토이 스토리4’는 한마디로 디테일과 스케일의 집약이었다.

감독은 조시 쿨리. 오리지널과 2편의 감독인 존 라세터의 손끝에서 전설이 시작되었고, 이때 편집을 담당한 리 언크리치가 3편을 맡아 전무후무한 성과를 내었던 것에 비하면 조시 쿨리의 경력은 내세울 게 없었다. 당초 존 라세터와 공동연출이었으나 2017년 존이 스스로 하차하면서 조시 쿨리 단독연출 한다. 심지어 장편애니메이션 데뷔작이다. 여기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힘이 발휘된다.

감독은 신출내기지만 나머지는 드림팀으로 꾸렸다. 오리지널부터 줄곧 각본을 쓴 앤드류 스탠턴이 건재하고 ‘몬스터주식회사’, ‘업’을 연출한 피트 닥터와 ‘토이 스토리3’감독 리 언크리치도 자리를 지킨다. 든든한 선배가 뒤를 받치니 겁날 게 없다. 그렇게 ‘토이 스토리4’는 탄생했다. ‘토이 스토리4’의 제작비는 2억불. 규모만 보면 메이저급 영화지만 제작사 PIXAR는 마이너 정신으로 탄생한 곳이다.

픽사의 모기업인 월트 디즈니 그룹은 1960년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줄여서‘칼아츠’)을 설립하여 지원 한다. 칼아츠는 디즈니와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숱한 인재를 배출하는데, 1975년 캐릭터 애니메이션과가 생기면서 받은 입학생(팀 버튼과 존 라세터와 브래드 버드와 존 머스커 등)을 필두로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애니메이터 산실이 되었다.

‘픽사’는 조지 루카스 필름의 단편애니메이션 부서였다. 루카스의 이혼소송으로 스티브 잡스에게 부서가 넘어가면서 픽사의 운명은 바뀐다.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가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환골탈태 하는 순간이다. 존 라세터가 두각을 나타낸 것도 이즈음이다. 그러니까 컴퓨터 홍보용으로 만든 ‘룩소 주니어’가 아카데미에서 인정받더니 마침내! 1995년 세계 최초의 3D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탄생으로 이어진다.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고 자랐고, 디즈니가 설립한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웠지만 그들의 목표는 디즈니를 따라하는 게 아니었다. 픽사는 시대 흐름을 통찰하고 당대 관객의 욕망을 읽어냈다. 인간 중심으로 세상과 사물을 보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사물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획기적 변화를 이뤄낸 것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판단과 애드 캣멀의 추진력과 존 라세터라는 천재적 애니메이터와 칼아츠 출신의 재능이 합쳐진 결과였다. 픽사 일원이라면 누구라도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재능이 있다고 그들은 믿는다. ‘토이 스토리’이후 연속된 장편애니메이션 감독이 매번 바뀌는 것도, 그럼에도 변함없이 신화를 창조하는 것도 서로의 재능을 신뢰하며 협업해온 기업문화 덕분이다. 쉼 없이 단련된 영화의 장인들이 일정품질을 유지하며 계속하여 영화를 만들어내는 일.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무서운 저력이 여기에 있다.

‘토이 스토리4’는 앤디와 함께한 시간을 장난감의 시선으로 바라본 향수의 기록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며, 기술과 예술로 새로운 생각의 차원을 연다.

The art challenges the technology, and the technology inspires the art.예술은 기술에 도전하고, 기술은 예술에게 영감을 준다. - 존 라세터

백정우·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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