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 전력화 앞당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 전력화 앞당긴다”
  • 최대억
  • 승인 2019.07.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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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미사일 성공’에 비상
2발 고도 일정·거리 등 같아
하강·상승 특성 ‘강국’ 입증
정찰위성 등 예산 우선 배정
대공미사일 SM-3 도입 추진
북한-단거리탄도미사일발사
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성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5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시험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군 당국의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하강·상승비행(풀업기동) 기술력을 갖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군의 한 소식통이 28일 전했다.

지난 5월 발사한 동일 기종은 고도와 비행거리가 들쭉날쭉했으나 이번 2발은 50여㎞의 일정한 고도를 유지했으며, 비행거리도 600㎞로 같았다. 특히 정점고도에서 하강하면서 수평으로 활강을 하다가 상승하는 궤적도 확인된 것이 성공 평가 요소가 됐다.

한 소식통은 “탄도미사일 2발은 정상 비행을 했고, 풀업기동이 계획한대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를 했다”면서 “지난 5월 발사한 것과 비교하면 2발 모두 600㎞ 비행거리를 계획대로 정상 비행한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탄도미사일이 하강단계에서 보인 비행궤적은 지금까지 개발된 북한 미사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형태”라며 “처음 보인 비행 궤적”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 등 일부 ‘무기강국’만이 갖춘 하강·상승 비행 특성을 가진 탄도미사일 개발 및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자,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 보완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 대책 등을 수립해 조만간 국회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고도 40㎞ 이하의 하층방어에 중점을 둬 추진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 체계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 당국도 이런 지적 등을 고려해 한국형 미사일방어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감시·추적·탐지체계와 요격체계 전력화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군 정찰위성, 장거리 탐지레이더, 탄도탄 요격용 철매-Ⅱ의 성능개량, 이지스 구축함용 대공미사일(SM-3급) 등의 조기 전력화에 국방예산을 우선 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형 이지스함에 배치할 사거리 500㎞ 이상의 SM-3를 미국에서 도입하는 방안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SM-3 판매를 희망해왔다. ‘해상의 사드(THAAD)’로 불리는 SM-3 도입은 북한, 중국 등의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이지스함은 2028년까지 3척이 건조된다. SM-3 대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이 탑재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빨리·멀리 보고, 재빨리 요격’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 ‘3리’ 원칙에 부합하는 미사일방어 체계 구축을 서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달 한미 연합연습 때 실시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때도 이 ‘3리 원칙’을 한국군이 구현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군 당국은 이번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 발사 때 탐지·추적에 있어 ‘사각지역’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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