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요제 성황리에 열려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음악으로 날려버리는 ‘경주 해변가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관련기사 참고)
경주시와 대구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12회 경주 해변가요제’가 지난 3일 오후 7시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관성솔밭해수욕장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3천여 명(예선 및 본선 포함)이 함께 즐기는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가요제 예선에는 대구, 부산, 광주, 전주 등 전국에서 130여 개 팀이 참가해 노래 실력을 겨뤘다. 이 가운데 총 14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올라 자신의 끼와 열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예의 대상은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을 부른 최윤태씨에게 돌아갔다. 이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천태만상’을 잘 소화한 강신비양이 금상, ‘사랑아’를 열창한 김민주씨가 은상, ‘누구 없소’로 카리스마 있는 무대를 펼친 강나연씨가 동상을 각각 차지했다. ‘잘 부탁드립니다’를 부르며 화려한 무대 매너를 선보인 이나연씨는 인기상을 수상했다.
본 경연에 앞서 김상섭 대구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해변가요제를 주최한다는 게 개인적으로도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라며 “경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분들까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가 가지고 있는 100리의 해변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 앞으로 경주 해변가요제가 더욱 번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이 자리에 있는 분들 모두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북 경주)은 “경주의 동해는 문무대왕릉이 있는 곳으로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며 “문무대왕릉의 기운을 받아 모든 분들이 원하는 일 다 이루길 빌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엄순섭·김승환 경주시의원, 노기경 월성원자력발전소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초대가수 최지현은 개회식 전에 ‘돌리도’, ‘환희’ 등의 노래로 관객들의 분위기를 띄웠고, 진달래는 본선 무대 중간에 ‘아리아리’ 등 4곡의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마지막 초대가수인 김민교는 객석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많은 무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피서객 조진엽(41·경주시 내남면)씨는 “휴가차 바다에 물놀이를 즐기러 왔다가 뜻밖에 가요제까지 즐길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다”며 “지역민들을 위한 행사가 더욱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영준·장성환기자
“내년 더 성장한 모습 기대하세요”, 대상 수상자 최윤태 씨
“이번 가요제에 참가하기 위해 경주를 처음 방문했는데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어머니, 동생과 함께 다시 경주로 여행 오는 것에 쓰고 싶습니다.”
‘제12회 경주 해변가요제’에서 주니퍼의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을 부른 최윤태(33·대구 달서구 죽전동·사진)씨가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무더운 여름날 관객들에게 시원한 고음을 들려주기 위해 노래방에서 홀로 연습했다는 그는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최씨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릴 때부터 각종 가요제에 꾸준히 도전해 여러 차례 수상 경험이 있지만 이번 대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몇 주 전에 친한 동생·지인들과 모여 ‘목요일 밤’이라는 팀을 구성하고 매주 목요일 밤마다 동성로·코오롱 야외음악당·수성못 등에서 길거리 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대상 수상이 앞으로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거 같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노래 부르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씨는 “내년 경주 해변가요제 무대에 오르게 되면 지금보다 더욱 성장한 노래 실력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장성환기자 s.h.jang@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