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틈새
오종종 병아리 떼
한 송이 한 송이 따다가
찜질방과 그늘에
예닐곱 번 들락날락
유리병 속에 꽃잠 재운다
눈 내리는 날
화롯불에 얹은 물
김이 모락 피어나면
민무늬 잔에
띄우는 감국甘菊
목젖 연한 그녀
간신히 참았던 향기
그만 톡
◇오상직= 경북 의성 출생, 亞細亞文藝 詩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형상시문학회원, 아송문학회 대구지역장, 세계모덤포엠 작가회, 낙동강문학 동인.
<해설> 서경을 벗 삼아 마시는 한잔의 국화차 적막의 환희가 오종종 걸어오게 되리라. 세상사 시름 국화향기로 드러나고 늦가을 깊은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는 세상사 무엇이 부러워라. 게다가 가슴속 사람과 둘이 마시는 감국차는 생의 굴곡진 사연조차 마저 지우고 말겠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