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촌3동 아파트 신축 탓 도로 폐쇄 위기
만촌3동 아파트 신축 탓 도로 폐쇄 위기
  • 석지윤
  • 승인 2019.08.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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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맨션~대청초 150m 구간
거주민 “30년 이용했는데 웬말
인근 4개 학교 재학생도 피해”
시행사 “사업 확장 민원 많아
땅 매입 따른 도로 폐쇄 불가피”
수성구청산장맨션집회
7일 오후 4시 30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산장맨션 거주민 70여 명은 수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30년간 이용해온 도로의 폐쇄 결정에 반대하며 목소리 높였다. 석지윤기자

“지금 우리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는 게 맞습니까? 멀쩡히 사용해 온 도로를 하루아침에 폐쇄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민간 아파트 개발 사업의 여파로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도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구청 앞에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7일 오후 4시 30분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산장맨션 거주민 70여 명은 수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촌3동 민간아파트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맨션에서 대청초로 향하는 도로 150m 구간이 없어지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30년 간 이용해 온 도로 폐쇄가 웬말이냐’, “주민 반대 무시하는 폐도 결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 폐쇄 철회를 촉구했다.

유수명 만촌동 산장맨션 주민대표는 “주민들을 대변해야 할 구청과 시청은 왜 시행사의 폭거를 방치하느냐”며 “우리 아파트 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4곳의 학교 재학생들과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고스란히 불편을 겪게 된다. 다수의 피해가 예견되는 폐도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행사 경주건설 측은 난감한 입장이다. 경주건설에 따르면 시행사가 도로 폐쇄 결정을 내린 데에는 다른 주민들의 민원이 작용했다. 최초 개발 면적 2만3천 여㎡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토지 추가 매입을 통한 사업 규모 확대를 요구한 탓. 경주건설은 지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9천여㎡를 추가해 총 대지면적 3만2천여㎡로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지 중심부에 위치한 도로의 폐쇄가 불가피해진 것. 경주건설 관계자는 “사실 최초 계획과 다르게 (도로 폐쇄)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주민들의 끊임없는 민원이 결정적이었다”며 “교통·건축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내린 결정이다. 당장 주민분들은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지속적인 대화로 잘 해결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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