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지하철 내 ‘냉방온도 전쟁’
한여름 지하철 내 ‘냉방온도 전쟁’
  • 석지윤
  • 승인 2019.08.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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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덥다 vs 춥다” 대중교통시설 에어컨 작동 ‘갈등’
넉달간 냉방 문제 민원 60여건
문자 건의 등 도합 1천 건 달해
대구도시철 “약냉방칸 운영 등
시민 다양한 요구 충족 조치”
“여름이니 더워서 에어컨을 트는데 그걸 춥다고 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대중교통에서 냉방 장치가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탑승객들 사이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해 매일 동성로의 학원을 오가는 대학생 정모(여·23·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최근 지하철에서 한 승객과 언쟁을 벌였다. 정씨가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던 중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한 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자 맞은편에 앉은 어르신이 호통을 친 것. 정씨는 그로부터 ‘요즘 애들은 진짜 더운 게 뭔 줄 모르고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찾는다’, ‘다른 사람은 추운데 혼자 덥다고 한다’ 등의 말을 듣고 참지 못해 몇 마디 대꾸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자 다음 차를 타기 위해 열차에서 내렸다. 정씨는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 다수가 더위를 느껴 에어컨을 작동시키는데 본인이 춥다는 이유로 냉방을 약하게 해달라거나 꺼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으로 보인다”며 “(더위를 느끼는)사람들은 옷을 더 벗을 수 없지만 추우면 겉옷을 입으면 되지 않나. (추위를 타는)사람들이 가디건이나 담요 등을 갖고 다니면 해결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차량 내 냉방 문제로 제기된 민원은 60여 건에 달한다. 차량 내 안내번호로 문자메세지를 통한 건의, 승강장 직원들에게 들어오는 항의 등을 더하면 1천 건 이상이다. 도시철도공사는 과한 냉방을 선호하지 않는 탑승객들을 위해 약냉방칸을 운영하는 등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공사가 승객들이 탑승 전 약냉방 여부, 자전거 탑승칸 위치 등 객실 내 정보를 미리 알아볼 수 있도록 전동차 내 객실 정보 안내표지를 1·2호선 전 역사 스크린도어에 부착하기 시작한 것도 이 일환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시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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