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 승인 2019.08.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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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영분

그 시절

지팡이

중절모

바바리코드

훤칠한 키

흰머리의 잘생긴 얼굴

나의 아버지

늦둥이 찾아

행사마다 찾아주시니

어깨가 으쓱

철들자

아이들이

할아버지라 놀린다고

학교 오시지 말라 했더니

그 서운해 하시던 모습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 부는 날엔

늘 손잡아주시던

큰 산같은 아버지

엄마 옆에 아버지

아버지 옆엔 나

등 도닥여주며

손잡아 일으켜주시는

든든한 아버지

햇살 받아 반짝이는 장독대

아빠!

아버지는

어디에나 계셨던 것을

◇靑蘭 왕영분= 월간문학세계 시 부분 신인상(03),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화문인협회 회원, 다산문학 대상, 한국미소문학 대상, 개인시집 : 참나리 사계를 살다, 햇살 한줌의 행복, 속삭임.

<해설> 아버지는 청음 같은 존재였다. 늘 행복을 손질하고 때론 근엄하기도 하며 해맑은 미소를 가득 담고 계셨다. 그리고 햇살 받아 반짝이는 장독대 독처럼 가슴속 한켠에 늘 함께하는 그런 소중한 분이었다. 그만치 아버지의 그늘은 깊고도 넓으셨다. -안종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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