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糖), 알아야 잡는다
당(糖), 알아야 잡는다
  • 승인 2019.08.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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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
이학박사·전 대구시의원
나이가 들수록 문상 갈 일이 잦아지고 다양한 사인 중 자주 듣는 것이 당뇨병을 오래 앓다가 합병증 발병으로 인하여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시절 임상영양학을 배우며 가장 무서운 질병 중에 하나가 당뇨병이라는 것을 알았고 대학병원 실습 시 많은 장기입원환자들이 당뇨 합병증으로 입원해 있는 것을 보며 평생 걸리고 싶지 않은 질환 1위가 되었다. 당뇨병은 암보다 무서운 병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며 지인이나 가족 중에 누군가 당뇨 전단계로 주의하라는 권고를 듣게 되면 식이요법을 무한 강조하며 설명해주었다. 몇 해 전 WHO에서도 #diabetes, 당뇨병과의 전쟁을 세계 보건 테마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전 세계 당뇨병 인구 4억 2천 2백만명 추정하며 30년 만에 4배 증가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30세 이상 성인 8명중 1명은 제2형 당뇨병환자이며 사망원인 6위이며 인구 천만시대에 매년 만명씩 당뇨병으로 사망한다는 끔찍한 통계가 나오고 있다.

1922년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에는 제1형 당뇨환자가 스물아홉을 못 넘기고 세상을 떠나야 했기에 개발된 인슐린 주사를 '마법의 구원자'라고 칭하기도 하였으며 또 과거 의사들은 심지어 당뇨 증상과 치료 방법을 담은 노래를 지어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당뇨병을 정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 안타깝다. 그러나 필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과거보다는 당뇨의 원인 분석, 치료 방법은 발달하고 있으며 당뇨병 관리 수칙을 잘 지킨다면 보통사람처럼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당뇨병이 만성 대사성 질환에 포함되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심내혈관계 질환과 비만과 상호 관련이 있으며 또 외부 환경인자인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량, 흡연 등의 여러 가지 요인에도 많은 상관관계가 있기에 3040세대 발병률이 20%자치 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만큼 병에 대한 경각심이 적어 질환관리에 소홀하며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관리방법을 안다고 하더라도 더 관리하기 힘든 환경이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발병할수록 더 위험한 이유는 당뇨병은 앓은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발병 20년 후부터 나타나는 합병증의 발병 시기도 상대적으로 앞당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다고 병을 방치하면 절대 안된다.

당화혈색소(A1C)가 5.7%, 공복혈당 100ml/dl, 식후2시간혈당 140ml/dl를 경계로 당뇨병이 아닌 당뇨 전다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관리를 잘한다면 충분히 당뇨병 발현을 막을 수 있지만 방치한다면 5년 이내 15~30%가 당뇨병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키, 나이에 맞는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당뇨에 걸린 사람들이 대부분 본인은 단 것을 좋아 하지 않는데 당뇨에 걸렸다고 한다. 물론 단 것을 많이 섭취하면 당대사가 많이 일어나 노년에나 췌장기능이 저하되면 당뇨가 올 수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단 것을 먹는다고 하여 꼭 당뇨가 오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은 말 그대로 소변에 당이 섞여 배출되는 것으로 정상적인 당대사를 한다면 당이 체내에서 에너지로 전환되어 사용되거나 남는 에너지는 체내 지방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소변에 당이 배출되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당(糖)은 탄수화물을 말한다. 탄수화물은 사탕처럼 바로 단맛이 나는 단순당이 있고 밥처럼 오랜 시간 씹어야 단맛이 나는 복합탄수화물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식생활에서 단순히 단맛이 나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하여 당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기 위해선 어떤 형태이든 당을 섭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으며 그 당을 체내에서 분해하는데 필요한 호르몬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며 이 호르몬 부족하거나 분비가 되지 않는다면 체내 불완전 대사가 되면서 소변에 당이 섞여 나온다는 것이다. 설탕, 과일, 쌀, 고구마, 감자, 밀가루 등 모든 탄수화물에는 종류는 상이하나 체내 최종 분해산물은 포도당(Glucose)으로 분해되며 맥주, 소주, 양주와 같은 주류의 주성분에도 당이 들어있다. 당뇨병의 본격적인 식이요법에 들어가기에 앞서 탄수화물(당) 식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시기적절하게 자신의 신체 상황에 맞는 혈당조절을 위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당뇨병 식이요법에 관한 내용은 다음 회차에 이어갈 것이니 부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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