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청 간부, 본회의 정회 시간에 "증거 대보라" 언성
달서구청 간부, 본회의 정회 시간에 "증거 대보라" 언성
  • 정은빈
  • 승인 2019.08.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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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달서구의회가 본회의 정회 시간에 언성을 높인 달서구청 A국장을 비판하고 공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28일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A국장은 지난 26일 제265회 달서구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후 이어진 정회시간에 조복희 의원에게 다가가 손바닥을 들이밀며 “(5분 자유발언 내용의) 증거가 있으면 대보라”고 따져 물었다.

이를 들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뭐하는 것이냐”며 제지해 일단락됐지만 A국장은 산회 후 다시 조복희 의원에게 가 “증거를 내놔라”며 재차 요구했다.

조복희 의원은 당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올해 상반기 인사 때 모 국장이 특정 직원에게만 친절을 베풀었고, 그 결과 해당 직원은 원하는 부서로 옮겼다”며 인사 전횡 의혹을 제기했다. (본지 8월 27일자 6면 보도)

복지연합은 “A국장은 달서구의원과 공무원, 방청객이 다 보는 본회의장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집행부인 달서구청은 본회의장에서 달서구의회를 무시했고 달서구의회의 권위는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복지연합은 또 “달서구의회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니 집행부조차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지방의회 위상과 권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달서구의회도 달서구청에 반발하고 있다. 의장단 등 의원 5명은 지난 27일 오후 이태훈 달서구청장을 항의 방문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달서구의회 측은 “A국장의 행동은 전례가 없는 일로, 의원 개인이 아닌 의회를 무시한 행동이다”며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남성 국장이 바로 앞에서 언성을 높이는 행위는 여성 의원에게 충분히 위협적이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A국장은 “간부 공무원 등이 모두 듣는 자리에서 전혀 근거 없는 발언을 하니 너무 억울한 마음에 흥분을 했다”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항의한 일에 대해 조 의원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은 “A국장의 사과를 제대로 된 사과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사과 받을 마음도 없다”며 “오는 2차 본회의 때 이 문제에 관한 신상발언 혹은 의사진행발언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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