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 실망 줘 죄송
권력기관 개혁 역할 할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는 당초 예정된 2∼3일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충돌로 무산되자 직접 대(對)국민 소명에 나섰다. 장관급 이상 후보자와 관련해 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 형식의 소명 자리가 마련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해 “저는 물론 제 처도 사모펀드 구성이나 운영 과정 등에 대해선 알 수 없었고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펀드 실소유주가 5촌 조카라는 등 논란엔 “문제가 되는 5촌 조카는 저희 집안 장손이라 제사 때나 1년에 한번, 많아야 두번 보는 관계로, 저희 집안에서 주식 전문가라면 그 친구가 유일하다”라고 답했다.
후보자 일가가 펀드운영 관여하면서 블라인드 원칙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 점은 검찰에서 펀드 회사를 압수수색한 것을 확인했다. 거기서 각종 서류 나왔을거라 보고 분석될 것”이라면서 “지금 문제의 처남도 제 돈을 빌려서 0.99%인가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어떤 일 있었는지는 검찰 수사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코링크 관련 관급공사 수주 의혹에 대해서도 “일체 개입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되는 회사의 10년간 관급사업 실적을 보면 저의 민정수석 시절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딸 논문 제1 저자에 이름을 올려 논란엔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배우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재학 중인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든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아이(딸)가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를 자처한 이유에 대해선 “법률상 오늘이 인사청문회 마감일이다. 여야 정치권이 인사청문회를 언제 열 것인지 합의하는 경우를 제가 알 수 없다. 제가 아는 바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서 “그래서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당에서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라며 자세를 낮추었다.
조 후보자는 “무엇보다 크게 느낀 건 현재 논란이 다름 아닌 제 말과 행동으로 생겼다는 뉘우침”이라며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줬다”며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을 받은 것은 사회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학자로서, 민정수석의 임무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의 책임을 다한 공직자로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