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미명의 시간
너에게로 가는 길엔
왜 이렇게
눈물이 먼저 찾아오는 걸까
날 이토록
가슴 아프게 한 사람도
가슴 터질 듯
벅차오르는 기쁨으로
이토록 행복하게 만들어 준 사람도
너 하나뿐이었던 것을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노라고
다 전하지 못한
수없이 외치고 싶었던 숱한 말
이 새벽
간간이 보이는
자동차 불빛들을 헤치고
막막한 고속도로를 달려
너에게로 가는 길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달려간다
◇서하영= 1966년 대전生. 시인 황금찬, 이성교의 추천으로 창조문예 등단. 낙동강문학 제1회 신인대상수상. 기독교뉴스 신인대상수상. 현재 대전에서 예인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며 詩作활동중. 시집으로는 “내 마음의 뜨락”과 “내 안의 섬” 이 있다
<해설> 우리 인생에 사랑만치 간절하고 황홀한 순간은 없으리라. 그만치 기원하는 마음이 태산북두와 같고 기다림이란 긴 여정의 길목이 눈물겹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고 했을까? 형체 없는 마음이 실존하는 현실을 능가하니 말이다.
-안종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