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화면 구성하기Ⅱ
풍경화 화면 구성하기Ⅱ
  • 이명주
  • 승인 2019.09.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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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이명주 (서양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앞에서는 풍경화의 주제잡기와 화면구성시 우선 배치 기준인 주인공 배치하기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부주인공과 엑스트라를 설정하여 배치하는 방법을 안내하겠습니다.

주인공을 큼지막하게 그린 후에는 주인공의 곁, 빈자리에 부주인공을 그려 넣습니다. 예를 들어 큰 건물이나 조형물을 주인공으로 그렸다면 나무 한 그루를 부주인공으로 잡아서 그려 넣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부주인공은 모든 나무 중에서 가장 크게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부주인공은 주인공과 겹쳐지게 그려 넣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겹치게 그리는 방법을 미술 용어로 “중첩표현”이라고 합니다. 부주인공이 주인공 뒤에 위치해있다면 주인공으로 인해 부주인공의 일부가 가려져서 안보일 수도 있고, 앞에 위치해 있다면 주인공의 일부를 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점에 따라 주인공이나 부주인공의 하단,즉 발(땅에 닿이는 부분)이 대부분 내 눈의 위치보다 낮으니 앞에 있는 물체의 발을 도화지의 낮은 곳, 아래쪽에 배치합니다. 뒤에 있는 물체의 발은 앞에 있는 물체보다 더 높은 곳, 위쪽에 배치합니다. 이때도 역시 이동, 확대, 축소, 변형 등 재구성이 가능합니다.

주인공과 부주인공을 그렸으면 나머지 여백을 어떻게 처리할지 배경처리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배경처리 방법은 미리 구상해 두었다하더라도 한계가 있고 또 바꿔서 그리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배경 역시 재구성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시야의 바깥쪽에 있는 배경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이동시켜 주인공이나 부주인공 뒤쪽으로 그려 넣으면 됩니다.

사각틀을 만들어 그 안에 있는 주변 사물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가까이 있는 물체보다 멀리 있는 물체는 무척이나 작은 크기로, 많은 면적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멀리 있는 물체나 배경은 대부분 도화지의 위쪽에 배치하여 크기를 작게, 면적을 넓게 보이게 그려 넣습니다.

이 때 배경 속에 있는 물체가 도화지의 가장자리 선에 의해 잘리는 현상을 억지로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가급적 어떤 물체인지 그림을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⅔나 ¾ 정도의 거의 완벽한 형태로 그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의 기둥을 세로로 반으로 딱 잘라서 절반만 그려 넣는다면 보는 사람이 어떻게 생긴 나무인지 몰라서 답답해지게 됩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좋은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는 사람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림으로 가능하게 하고 보는 사람은 그린 사람이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는 사람이 완성된 자기 그림을 다른 사람이 좋아해주길 바란다면 자신만의 생각을 나타내되, 보는 사람이 그린 사람의 생각을 알아보기 쉽도록 그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입니다. 풍경화도 예외일 수 없답니다.

(출전: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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